2026년 10월 30일 (금)

“몇 보 걸었나”만 따졌는데…걸음 빠른 사람, 사망 위험도 낮았다

평균 69세 4067명 추적, 하루 총걸음 수 고려해도 연관성 유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평소 걷는 속도가 빠르고 걸을 때 분당 걸음 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관성은 하루 걸음 수를 고려해도 유지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걷는 속도가 빠르고 걸을 때 분당 걸음 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얼마나 많이 걷느냐 뿐만 아니라 어떤 속도로 걷는지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장기 추적 연구 참가자 4067명의 자료를 활용했다. 해당 연구는 1985~1988년 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연구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보행 지표를 측정한 2012~2013년 당시 69.3세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2.44m 구간을 평소 속도로 세 차례 걷도록 해 평균 보행 속도를 측정했다. 또 손목에 가속도계를 9일 연속 착용하도록 하고, 일상에서 걸을 때의 분당 걸음 수를 산출했다.

사망 여부는 영국 국가 사망등록 자료를 통해 2024년 8월까지 확인했다. 추적 기간 중앙값은 11.8년이었으며, 이 기간 참가자 739명이 사망했다.

나이와 성별, 흡연 및 음주 습관, 체질량지수, 만성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 보행 속도가 1표준편차 높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23% 낮았다. 일상에서 측정한 분당 걸음 수의 중앙값이 1표준편차 높을 때는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 표준편차는 참가자들의 측정값이 평균을 중심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단위다.

하루 총걸음 수를 추가로 고려한 분석에서도 보행 지표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이 유지됐다. 비슷한 걸음 수를 걷더라도 걷는 속도가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보행 특성과 이후 사망의 관계를 살핀 관찰연구로, 걷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사망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원래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이 더 빠르게 걸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대학병원의 시어도어 스트레인지 내과 책임자는 빠르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만성질환이 적거나, 기존 질환이 더 잘 관리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걷는 속도가 초기부터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Clinical Walking Speed, Free-Living Walking Cadence, and All-Cause Mortalit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빨리 걸으면 사망 위험이 23% 낮아지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보행 속도가 1표준편차 높을 때 사망 위험이 23% 낮은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관찰연구이므로, 걷는 속도를 높이면 사망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Q2. 하루 걸음 수보다 걷는 속도가 더 중요한가요?
A. 이번 연구만으로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 총걸음 수를 고려한 뒤에도 걷는 속도와 분당 걸음 수가 사망 위험과 관련돼, 걷는 양 외에 보행 특성도 참고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Q3. 건강을 위해 분당 몇 보를 걸어야 하나요?
A.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위한 특정 보행 속도나 분당 걸음 수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전문가는 자신에게 편한 속도에서 시작해 분당 걸음 수를 서서히 늘리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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