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정형외과 이주엽 교수가 지난 9월 17~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수부외과학회(ASSH) 연례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비디오상(Most Outstanding Video)'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교수는 손목 인대 손상을 관절경으로 치료하는 '관절경적 등쪽 주상삼각인대 성형술' 영상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영상은 이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임진형 교수,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중 교수가 함께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정형외과 임상)’에 실렸다.
주상월상인대는 손목뼈를 잇는 인대 중 가장 자주 다치는 곳이다. 손상되면 손목뼈 정렬이 무너지면서 통증과 기능 장애가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동작이나 힘이 가해질 때만 아픈 경우도 있어 진단이 까다롭다. 기존 관절경 유합술은 기능을 지키면서 수술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새 수술법은 봉합 테이프로 인대 기능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등쪽 주상삼각인대의 해부학적 경로를 따라 테이프를 주상골에서 삼각골까지 이어 붙인다. 모든 과정을 관절경으로 진행해 절개 범위가 작고 연부조직 손상이 적다.
수술용 실은 두 뼈에 구멍을 뚫고 매듭 없이 앵커로 고정해 이물감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했다. 수술 후에도 손목 회전 기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주상월상인대는 물론 월상삼각인대 손상, 두 가지가 겹친 복합 손상에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주상월상인대 손상 13명, 월상삼각인대 손상 10명, 복합 손상 12명 등 환자 35명에게 이 수술을 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주상월상인대 손상 환자는 통증 점수가 수술 전 7.9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낮아졌다. 악력은 27.4kg에서 37.3kg으로 늘었고, 손목 기능을 종합 평가하는 Mayo 손목 점수는 46.5점에서 89점으로 올랐다. 월상삼각인대 손상 환자도 통증 점수가 6.9점에서 1.8점으로 줄었다. 악력은 29.8kg에서 35.7kg으로, Mayo 손목 점수는 49.5점에서 85점으로 좋아졌다. 마지막 추적 관찰 시점인 수술 후 12개월까지 증상을 일으키는 손목 걸림 현상이나 주요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주엽 교수는 "치료가 까다로운 주상월상인대 손상에 대해 관절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수부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 수부 및 미세수술 연수를 마쳤고, 미국수부외과학회와 아시아태평양손목학회(APWA)에서 각각 우수 연구자로 선발됐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한국 대학병원 최초로 손목 통증만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삼각섬유연골손상 클리닉'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