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낳으려고 힘을 주던 25세 여성이 갑자기 명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산모의 통증은 출산 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응급수술 결과 십이지장에서 약 1cm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
이란 테헤란의대 아미르 모하마드 살레히 등 연구진은 이 희귀증례를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BMC 외과학(BMC Surgery)》에 발표했다.
아기는 건강했지만⋯산모는 구토·복부 팽만까지
여성은 임신 37주 4일에 첫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통이 시작된 지 약 9시간 뒤 아기를 밀어내려고 힘을 줬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명치에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처음에 분만에 따른 통증으로 판단했다.
여성은 몸무게 3.25kg의 건강한 남아를 낳았지만 복통은 계속됐다. 통증이 배 전체로 퍼졌고 구토와 복부 팽만도 나타났다.
CT 검사에서 배 안에 공기와 액체가 고인 사실이 확인됐다. 출산 약 12시간 뒤 응급수술에서는 십이지장 시작 부분에 약 1cm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 배 안에는 담즙이 섞인 액체 약 1.2L가 고여 있었다.
의료진은 배 안을 씻어내고 복부 지방조직을 덧대 구멍을 막았다. 여성은 수술 8일째 아기와 함께 퇴원했고, 3개월 뒤에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년간 속쓰림⋯분만 중 복압 상승도 영향 미쳤을까?
여성은 앞서 2년간 속쓰림을 겪었지만 병원 검사는 받지 않고 제산제로 증상을 달랬다. 수술 후 검사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존 궤양으로 약해진 십이지장 벽에 분만 중 높아진 복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구멍이 생긴 정확한 시점이나 직접적인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분만 중이나 출산 후 앞서 겪던 진통과 다른 극심한 복통이 계속된다면 소화기관 손상 등 응급질환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