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 (화)

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2상 막바지⋯내년 상반기 성적표 나온다

한·미 IPF 환자 104명 등록⋯ERS서 치료 전 환자 특성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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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왼쪽) 교수가 ERS 2026에서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임상 2상 전체 등록 환자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임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한국과 미국에서 총 104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주요 임상 결과는 2027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6 유럽호흡기학회(ERS 2026)’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2상 전체 등록 환자 104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환자의 기저 특성만 담겼고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2027년 상반기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 호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다양한 염증 및 섬유화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축적되면서 폐 기능이 저하된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프롤린의 이용 과정에 관여하는 ‘프롤릴-tRNA 합성효소(PRS)’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통해 섬유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원리다.

기존 항섬유화제가 섬유화 신호의 특정 신호 경로를 조절한다면 베르시포로신은 다양한 섬유화 신호가 최종적으로 이어지는 콜라겐 합성 단계에 직접 작용한다.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단독 투여뿐 아니라 기존 항섬유화제와 병용하는 치료 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임상에 참여한 104명 중 한국 환자는 55명(52.9%), 미국 환자는 49명(47.1%)이었다. 기존 항섬유화제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71명(68.3%), 투여하지 않는 환자는 33명(31.7%)이었다. 두 집단의 전반적인 기저 특성은 비슷했다.

환자들의 평균 노력성 폐활량(FVC)은 정상 예측치의 약 77%, 폐확산능(DLCO)는 약 51%였다. FVC는 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마신 뒤 힘껏 내뱉을 수 있는 공기의 총량이다. DLCO는 폐포에 들어온 기체가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를 지나 혈액으로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환자들은 베르시포로신 또는 위약을 하루 2회, 24주간 투여받는다. 기존 항섬유화제인 피르페니돈이나 닌테다닙의 병용도 허용했다. 기존 항섬유화제 사용 여부에 따라 환자를 층화해 무작위배정하고 임상 현장의 다양한 환경에서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이번에 공개된 전체 환자 특성 분석은 향후 공개될 임상 2상의 유효성 및 안전성 결과를 해석하기 위한 기반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임상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주요 결과(Top-line)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박무석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항섬유화제 사용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임상적 특성을 가진 환자들이 참여한 만큼, 향후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2027년 상반기 임상2상 주요 결과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 글로벌 개발과 사업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전 세계 IPF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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