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8일 (금)

추석 음식 만들다 손이 ‘찌릿’⋯엄지·검지·중지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밤·새벽에 심해지고 손 털면 일시 호전⋯약지·새끼손가락 저리면 팔꿈치 신경 압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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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인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손 저림이 반복되거나 손목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앞두고 손목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는 등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데다 장거리 운전이나 스마트폰·PC 사용까지 겹치면서 손목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손을 많이 써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손 저림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고영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8일 “신경 질환은 오래 방치할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저림이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끼손가락 빼고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의 좁은 통로인 손목터널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중신경은 엄지부터 약지 일부의 감각과 엄지손가락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신경이 압박되면서 손 저림과 통증 등이 나타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임신이나 폐경기처럼 몸이 잘 붓는 시기, 당뇨병, 갑상선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비만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손목 골절이나 관절염, 결절종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손목을 반복해서 구부리거나 강한 힘을 주는 작업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명절 음식을 장시간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한다.

손 저림이 나타나는 위치를 살피면 원인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의 엄지 쪽 절반이 저리고 새끼손가락에는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에 힘이 빠져 단추를 잠그거나 동전을 집는 일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약지의 새끼손가락 쪽 절반과 새끼손가락이 저리다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려 생기는 질환으로, 팔꿈치나 팔뚝 안쪽에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손가락을 벌리고 모으는 힘이 떨어져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같은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기도 하고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많다. 운전하거나 스마트폰·컴퓨터를 오래 사용해 손목을 일정한 자세로 유지할 때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벼운 손저림도 반복되면 진료 받아야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밤에 손목을 일자로 유지해주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손목이 꺾이지 않는 중립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심하면 초음파를 보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손 저림을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손가락이 저리는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지, 손에 힘이 떨어지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고 교수는 “손이 저리다고 해서 모두 같은 질환은 아니며,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 손에 힘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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