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수)

홍진경 “기억력 떨어졌는데 MRI는 정상”⋯‘이 감정’ 때문이라고?

[셀럽헬스] 우울감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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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이 기억력 저하와 우울감 개선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캡처

방송인 홍진경이 기억력 저하로 뇌 검사에서 우울감이 원인으로 지목돼 눈길을 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이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홍진경은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느꼈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밀검사에서는 일부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으며 우울감과 관련된 문제와 기억 회로의 이상 신호가 관찰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의료진은 "우울감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후 며칠간 치료를 받은 홍진경은 "다시 머리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홍진경은 검사 결과에 따라 며칠간 치료를 받았으며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우울감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까

사진=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캡처

우울증이 생기면 집중력과 정보 처리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새로운 내용을 기억하고 떠올리는 과정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기억력뿐만 아니라 주의력과 판단력,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 기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함께 저하되기도 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NIMH)도 집중하거나 기억하고 결정하기 어려운 증상을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제시한다.

새로운 내용을 기억하려면 먼저 대화나 글의 내용을 제대로 보고 듣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우울감이 지속되면 의욕 저하와 피로, 수면 장애가 동반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몰두하기 쉬워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때 새로운 내용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 기억에 또렷하게 남지 않아 나중에 잘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국제학술지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과 주의력, 실행 기능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우울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일부 인지 기능 저하가 남는 경우가 있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 치매와 다를까?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는 치매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원인과 경과가 다르다. 치매는 뇌세포 손상 등으로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반면, 우울증에 따른 인지 저하는 기분과 의욕, 집중력 저하와 함께 나타나며 우울 증상을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

우울증이 심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은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져 치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를 ‘가성치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때도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가 실제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치매와 달리, 우울 증상을 치료하면 인지 기능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

MRI는 뇌 위축이나 뇌혈관질환 등 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직접 측정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MRI 결과만으로 기억력 저하의 원인을 모두 파악하거나 우울증에 따른 인지 저하와 치매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MRI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억력 저하가 계속된다면 증상의 진행 양상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인지 검사와 우울증 선별 검사 등을 종합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반복되는 깜빡임에 우울감까지 있다면 확인해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속이나 물건을 둔 장소를 일시적으로 잊을 수 있다. 그러나 깜빡하는 일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단순한 건망증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최근 익힌 내용을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익숙한 곳에 가는 길을 찾거나 공과금을 관리하는 등 평소 잘하던 일을 어려워하는 것을 치매의 경고 신호로 제시한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거나 가족과 동료가 먼저 알아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즐거움의 상실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수면·식욕 변화와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기억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인지 기능과 정서 상태를 함께 평가해 우울증과 관련된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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