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 (목)

‘나홀로 집에2’ 팀 커리, 자택서 별세…“14년 뇌졸중 투병”

팀 커리, 80세 나이로 별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팀 커리는 생전 '나홀로 집에2', '그것(It)' 등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사진=영화 스틸 컷

영화 '나 홀로 집에2'에서 호텔 지배인 역할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영국 출신 배우 팀 커리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7일 미국 버라이어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커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커리는 뮤지컬 ‘헤어’로 데뷔했다. 이후 1975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에서 미치광이 과학자 프랭크-N-퍼터 박사 역을 소화하며 세계적인 컬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국내 대중에게는 ‘나 홀로 집에2’에서 케빈을 괴롭히는 뉴욕 플라자 호텔 지배인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마사지 받던 중 찾아온 '뇌졸중’에 ‘대동맥류'까지

직접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커리는 오랜 기간 뇌졸중을 비롯해 여러 질환을 앓고 있었다. 2012년 치명적인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10년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며, 복부 대동맥류까지 겹쳐 언제 혈관이 파열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출간된 그의 회고록 《방랑자(Vagabond)》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당시 그는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본인은 신체적 이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상태를 직감한 마사지사의 기지로 구급차가 출동해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었다.

커리는 생전 “그(마사지사)가 내 말을 무시하고 구급차를 불러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밝힌 바 있다.

병원 이송 후 그는 뇌부종과 출혈을 막기 위해 두개골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인 '두개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목숨은 건졌으나 수술 이후 한동안 언어 능력을 상실하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재활 후에도 신체 좌측이 마비돼 줄곧 휠체어를 사용해야 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질환…유전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원인

그가 앓은 대표적인 질환인 뇌졸중과 대동맥류는 발병 부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혈관'이 망가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병으로, 단 몇 분만 혈류가 차단돼도 뇌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반면 대동맥류는 몸에서 가장 굵은 고속도로 격인 대동맥이 약해져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즉, 뇌에 있는 혈관이 망가지면 뇌졸중이, 대동맥에서 문제가 생기면 대동맥류가 되는 것이다.

심뇌혈관 질환의 약 70~80%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그로 인해 파생된 만성질환에서 비롯된다.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에 흡연 등 나쁜 생활 습관이 수십 년간 누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 요인도 크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젊은 나이에 심뇌혈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의 발병 위험도 정상인에 비해 2~3배가량 높아진다.

커리의 경우 뇌졸중을 앓았던 아버지의 유전적 소인이 있었던 데다, 과거 잦은 과음은 물론 대마초와 코카인 등 약물을 지속적으로 남용해 주변의 우려를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미혼에 자녀 없었다

커리는 평생을 미혼으로 지내며 자녀를 두지 않았다. 그는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로 지켜온 것으로 유명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 겪는 외로움과 고립감은 신체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 요인이 될 수 있다. 2023년 미국 보건총감(US Surgeon General)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비만이나 흡연만큼이나 사망 위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사회적 관계가 빈약한 사람의 사망 위험성이 50%나 증가했으며,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최대 67%까지 높게 나타났다.

다만 커리는 오랜 투병생활 속에서도 매니저 등 가까운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회고록 집필과 인터뷰 등 활발한 사회적 소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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