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 (목)

자고 일어났는데 세상이 빙글빙글⋯혹시 뇌졸중? 그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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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는데 세상이 빙글빙글⋯혹시 뇌졸중? 그게 아니라면?
자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빙글빙글 어지러우면 당혹스럽다. 혹시 중병인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이 50 넘은 여성이라면 '이석증' 가능성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의외로 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자 갑자기 빙글빙글 어지러웠다. 속도 메스꺼웠다. 겁이 덜컥 났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A씨(67)는 뇌졸중이 아닐까 싶었다. 남편이 운전해 응급실로 급히 달려갔다.

하지만 아니었다. 신경외과, 신경과 진료도 받아봤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 진단이 나왔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당혹스러웠다. 귀에 이석증이 있다는 얘긴 처음 들었기 때문.

회전성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범인

하지만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현훈 眩暈, Vertigo)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이석증이다. 심평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50만명. 50∼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의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 칼슘 및 비타민D 대사 변화 등이 관련 있다.

부산 온병원 이비인후과 이일우 과장은 “이석증은 귀 안쪽의 이석기관에 있어야 할 칼슘 결정체인 ‘이석’(耳石, Otoconia)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라며 “머리를 움직이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1분 미만의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구토,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 했다.

이석증은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면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耳石整復術, CRP 또는 Epley Maneuver)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의 머리와 몸을 특정 각도로 기울이고 회전시켜, 중력의 원리를 이용해 이석을 제자리로 탈탈 털어 넣듯 원위치 복원하는 것이다.

이석증 진단을 위해 안진검사. 사진=온병원

재발 줄이는 생활습관 관리

문제는 자주 재발한다는 것. 문헌에 따라 치료 후 재발률이 5%부터 많게는 47%까지 이른다. 따라서 이석증은 병원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치료 후에도 어지럼증이 남아 있다면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로 인한 낙상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일우 과장은 “아침에 일어날 때는 30초 정도 천천히 앉아 몸을 추스른 뒤 일어나고,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할 때도 무리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 이를 적절히 보충하면 이석증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브란트-다로프(Brandt-Daroff)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한쪽으로 45° 돌린 뒤 신속하게 옆으로 눕고, 어지럼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일어나는 동작을 양쪽으로 반복하는 것. 다만 운동의 빈도와 횟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두통 등이 함께 온다면 이는 이석증보다는 뇌졸중 등 뇌혈관 응급질환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럴 땐, 더욱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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