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속 '의사'가 건강기능식품을 권한다. AI가 만든 가짜 얼굴과 목소리인데 진짜처럼 보인다. 이런 광고에 속아 값비싼 제품을 사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강단에 섰다.
식악처가 14일 충남 청양군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찾아가는 식의약 안전교실'에서 오유경 처장이 일일강사로 나서 식의약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정보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과 다문화가정을 직접 찾아가 식의약 안전정보를 전해왔다. 그 사이 1263 회에 걸쳐 6만4905 명이 교육을 받았다. 대면 교육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으로도 영역을 넓히며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무료 공연 보러 갔다가 고가 제품 산다"…떴다방 수법 뭐길래
올해 교육의 초점은 AI로 의사나 전문가를 사칭하는 가짜 광고와 이른바 '떴다방' 피해였다. 둘 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떴다방은 무료 공연이나 생활용품을 미끼로 사람을 모아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를 고가에 파는 수법을 말한다.
오유경 처장은 실제 피해 사례를 들어가며 AI로 만든 가짜 광고와 허위 건강정보를 구별하는 법, 떴다방·체험방이 물건을 파는 수법, 허위·과대광고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만 확인해도 절반은 막는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의 인증마크와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법, 올바르게 구매하는 요령, 의약품과 함께 먹을 때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유지와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포장지에 표시된 푸드QR을 찍으면 원재료,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식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참석자들이 직접 QR코드를 찍어보며 안전한 식품 선택법을 익히도록 했다.
QR코드를 함부로 스캔하면 악성 앱이 자동 실행돼 개인·금융정보를 빼가거나 기기를 원격으로 조종당할 수 있다. 이런 이른바 '큐싱(Qshing)'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도 함께 안내했다.
오유경 처장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허위 건강정보와 전문가 사칭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는 홍보성 광고만 믿지 말고 제품 표시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식약처가 제공하는 안전 정보를 활용해 올바른 소비 습관을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등 정보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식의약 안전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맞춰 실생활 중심의 안전정보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