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통, 열과 황달이 3년 지속된 54세 남성의 뱃속에서 23년 전 넣은 담관 스텐트(막힌 담관을 열어두는 작은 관)가 발견됐다.
인도 올인디아 의학연구소(AIIMS) 빌라스푸르 병원 일반외과 마니시 쿠마르 교수팀은 20년 넘게 뱃속에 있던 플라스틱 스텐트를 수술로 제거한 환자 사례를 최근 발표했다.
이 남성은 2002년에 담관에 생긴 결석을 없애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좁아진 담관을 넓히기 위해 플라스틱 스텐트를 넣었다.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지자 남성은 스텐트를 넣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23년간 남은 스텐트… 주변에 결석까지 엉겨 붙어
문제는 이 스텐트가 이후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플라스틱 담관 스텐트는 보통 임시로 사용하는 장치다. 대부분 몇 달 안에 제거하거나 교체한다. 하지만 이 남성은 스텐트 제거 여부에 대한 기록이 없었고, 오랫동안 별다른 증상도 없어 그대로 지냈다.
23년의 세월 동안 스텐트 주변으로 찌꺼기와 결석이 겹겹이 쌓였다. 정상 크기이던 담관은 28mm까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쌓인 찌꺼기가 담관을 막으면서 심각한 염증과 대장균 패혈증(세균이 피를 타고 돌아다녀 생명이 위험해지는 질환)을 일으켰다.
의료진은 환자의 배를 가르는 개복 수술을 진행했다. 부풀어 오른 담관을 째고 들어가자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변해버린 플라스틱 스텐트와 담석들이 나왔다. 의료진은 이를 모두 꺼낸 뒤 담관과 십이지장(위와 연결된 소장의 첫 부분)을 직접 연결해 쓸개즙이 잘 흘러가도록 길을 새로 만들었다. 남성은 수술 후 황달이 사라지고 간 기능도 호전됐다. 수술 7일 뒤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으며, 이후 6개월 동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증상 없어도 제때 제거해야… 추적진료 중요
의료진은 "담관 스텐트를 오래 방치하면 반복적인 담관염과 담석 형성, 담관 협착, 이차성 담즙성 간경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스텐트를 넣은 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정해진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환자에게 추적 진료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스텐트 삽입과 제거 계획을 명확하게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