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방송인(BJ) 철구(본명 이예준·36)가 필리핀 원정도박 사실을 털어놓으며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전했다.
철구는 28일 새벽 SOOP(숲·옛 아프리카TV)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재작년부터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했으며 불법사채를 이용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주일에 10억 원 이상 쓰면서 도박을 했다”며 “제 돈으로 해야 하는데 감당이 안 되다보니 큰손(후원자)에게 주 10% 고금리 불법 사채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전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빌린 돈에 이자를 얹어 갚는 돌려막기를 반복하다 부가가치세 약 60억 원이 부과됐고, 이를 막지 못해 계좌까지 압류됐다고 전했다. 철구는 “계좌 압류를 막기 위해 여러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며 “정말 죄송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구는 “불법 원정 도박을 했고, 불법 사채를 쓴 것도 사실이니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며 “징역을 살더라도 빚은 어떻게든 갚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침에 자수하러 간다”며 출석 의사를 밝혔다.
재미로 시작한 도박, 중독되면 삶 무너뜨린다
유명인들의 도박 논란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반복되는 도박 문제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일상과 대인관계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중독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한순간의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삶을 망가뜨리는 셈이다.
승패를 기다리는 긴장감과 보상에 대한 기대감은 강한 쾌감을 전달한다. 보상 규모가 크거나 승부에서 이기면 자극은 더욱 커진다.
문제는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뇌의 보상 체계가 변화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뇌는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학습하고 반복하는 특성이 있고, 도파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더 큰 보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 의심 신호는?
지속적으로 돈 등 재산상 가치를 걸고 게임이나 내기를 즐기고, 이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도박 중독(도박 장애)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박 중독은 술이나 약물처럼 특정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성, 의존, 조절능력 저하 등 중독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도박 중독 여부는 평소 행동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 큰 흥분을 느끼기 위해 점점 많은 돈을 걸게 되는 경우 △도박을 줄이거나 중단하려 할 때 불안하거나 초조한 경우 △멈추려는 시도를 반복하지만 실패하는 경우 △도박 생각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신호다.
돈을 잃은 뒤 이를 만회하고자 다시 도박을 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도박 사실이나 투자 금액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도 위험 신호다. 이런 현상과 함께 도박 탓에 가족과 갈등이 생기거나 직장, 학업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내 불법 도박 확산 추세⋯치료할 땐 전문가 도움 필요
중독은 단순 의지 박약의 문제가 아니다. 뇌의 보상 회로 변화와 관계있으므로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료받거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국내 불법 도박 규모는 연간 1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해외 서버를 활용해 동남아 등 해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식까지 등장하며 불법 도박이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박 중독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도박 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20년 1767명, 2022년 2442명, 2024년 3365명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