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집에서 주 1회 맞는 레켐비…14명 중 12명 초기 알츠하이머 상태 유지

정맥주사 치료 뒤 가정용 피하주사로 전환…새 뇌부종·미세출혈 없었지만 14명 분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치매치료제 레켐비 피하주사(SC) 제형의 제품명은 '레켐비 아이클릭'이다. 사진=바이오젠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를 맞는 대신, 집에서 주 1회 피하주사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첫 실제 처방 결과가 나왔다. 분석 대상은 14명에 그쳤지만 대부분 치료 전과 같은 질환 단계에 머물렀고, 중대한 뇌출혈이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없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보호자의 통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자료로 평가된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6)’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진료자료 연구 ‘LEADER’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레카네맙 정맥주사 치료를 받은 뒤 주 1회 가정용 피하주사 유지요법으로 전환한 환자 14명이 포함됐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2.6세였고 절반이 여성이었다.

레카네맙은 국내에서 ‘레켐비’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뇌에 쌓여 신경세포 기능을 떨어뜨리는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와 플라크에 결합해 이를 제거하고,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춘다. 국내에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는 투여 장소와 주기가 다르다. 국내에서 허가된 레켐비주는 체중 1㎏당 10㎎을 2주에 한 번 병원에서 약 1시간 동안 정맥으로 투여한다. 미국에서 허가된 피하주사제는 자동주사기를 이용해 환자나 보호자가 집에서 주 1회 투여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분석된 14명은 처음부터 피하주사로 치료한 환자가 아니다. 정맥주사 등으로 치료를 이어온 뒤 주 1회 360㎎ 피하주사 유지요법으로 전환한 환자들이다. 미국에서는 2026년 7월부터 치료 시작 단계에서도 주 1회 피하주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피하주사제가 허가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서 환자들은 레카네맙으로 평균 726.8일 동안 치료받았다. 이 가운데 14명 중 12명인 85.7%가 치료 시작 당시와 같은 질환 단계에 머물렀다. 치료 전 환자 7명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나머지 7명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상태였다. 2명은 이후 더 진행된 단계로 악화됐지만, 분석 시점에는 14명 모두 피하주사 유지요법을 계속하고 있었다.

피하주사 유지 기간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새롭게 나타나지 않았다. ARIA는 아밀로이드 제거 항체 치료 과정에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이 자기공명영상(MRI)에 확인되는 이상반응이다. 거대출혈과 뇌내출혈, 치료 관련 사망도 없었으며 이상반응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결과는 소수 환자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한 초기 분석이어서 피하주사와 정맥주사의 효과와 안전성이 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질환 단계 유지 여부도 표준화된 인지기능 검사 대신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더 많은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5년 8월 ‘레켐비 아이클릭(Leqembi Iqlik)’을 18개월간 정맥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피하주사 유지요법으로 허가했다. 이어 2026년 7월에는 치료 시작 단계부터 환자나 보호자가 집에서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 범위를 넓혔다.

피하주사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실제 진료에서도 확인되면 환자의 통원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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