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암세포 찾아가 방사선 쏘는 약, 왜 멈췄나…노바티스, 후보 개발 중단

초기 임상서 다음 단계로 갈 효과 근거 부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노바티스가 임상 성과가 부족한 방사성리간드치료제 후보 ‘Lu-NeoB’ 개발을 중단하고, 플루빅토와 후속 파이프라인에 투자를 이어간다. 사진=노바티스

노바티스가 암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항암제 후보 ‘Lu-NeoB’의 개발을 중단했다. 초기 임상 결과가 후속 개발을 이어갈 만한 근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치료 방식을 방사성리간드치료제(Radioligand Therapy·RLT)라고 한다. 암세포의 특정 표적을 찾아가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여 종양 가까이에서 방사선을 내보내도록 설계한다.

노바티스는 방사성리간드치료제 후보물질 ‘루테튬-네오비(Lutetium-NeoB·Lu-NeoB)’의 신규 개발과 후속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초기 임상 결과가 다음 개발 단계로 넘어갈 만큼 충분한 근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다만 새롭거나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미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기존 시험계획에 따라 관리될 예정이다.

Lu-NeoB는 일부 유방암과 전립선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나타나는 가스트린방출펩타이드수용체(Gastrin-Releasing Peptide Receptor·GRPR)를 찾아가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방사성리간드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표적을 인식하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종양에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노바티스는 Lu-NeoB를 진행성 유방암과 GRPR을 발현하는 여러 고형암에서 다른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는 방식으로 평가해 왔다.

특정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에도 노바티스의 방사성리간드치료제 투자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u-NeoB 개발 중단 이후에도 해당 치료 방식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플루빅토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6억5100만달러(약 96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도세탁셀 등 탁산계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기 전 단계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사용이 늘고, 치료 접근성도 확대된 영향이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전립선암을 겨냥한 악티늄-225 기반 방사성리간드치료제 ‘225Ac-PSMA-617’은 임상 1상에서 평가 중이다. 이 밖에도 DLL3와 HER2, 종양 주변 조직에 많이 나타나는 섬유아세포활성화단백질(FAP) 등 다양한 표적을 겨냥한 후보들이 초기·중기 임상에 진입해 있다.

노바티스는 방사성리간드치료제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전임상 단계 ADC 후보와 신약 전달 기술을 보유한 영국 마이릭스 바이오를 선급금 11억달러(약 1조6200억원), 성과금 포함 최대 15억달러(약 2조2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암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방사성리간드치료제와 ADC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항암제 전략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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