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경쟁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일라이 릴리가 자사 치료제의 최신 고용량 정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젭바운드와 마운자로가 더 효과적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일라이 릴리와 릴리 미국법인을 상대로 허위·기만 광고와 불공정 경쟁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문제가 된 광고의 중단과 정정 광고 게재, 손해배상 등을 법원에 요구했다. 지난 4월 광고 중단을 요청했지만 충분한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노보 노디스크 측 설명이다.
소송의 핵심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비교한 광고다. 일라이 릴리는 두 치료제를 같은 조건에서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젭바운드 투여 환자가 평균 약 50파운드(22.7㎏), 위고비 투여 환자는 약 33파운드(15㎏)를 감량했다고 광고했다. 두 치료제의 평균 감량 차이는 약 17파운드(7.7㎏)이다. 당시 시험에는 젭바운드 10㎎ 또는 15㎎과 당시 위고비의 최고 허가 용량인 2.4㎎까지가 사용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시험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3월 위고비 7.2㎎ 고용량 제품을 새로 허가했는데도 릴리가 과거 비교 결과를 광고에 계속 활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용량 위고비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약 47파운드(21.3㎏)의 체중 감소가 보고됐다. 다만 이 수치는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기존 시험이 아니라 별도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다.
릴리는 광고 하단에 위고비 7.2㎎이 직접비교 시험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후 허가됐다는 안내 문구를 넣었다.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문구가 작고 표현이 모호해 소비자가 최신 고용량의 효과를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며,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크게 우수하다는 광고의 인상을 바로잡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광고의 허위성이나 위법성은 아직 법원에서 판단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광고도 문제 삼았다. 릴리가 마운자로를 현재 시판 중인 오젬픽보다 낮은 용량과 비교한 임상 결과를 활용해, 마운자로가 오젬픽보다 혈당을 더 크게 낮추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일라이 릴리는 자사 광고가 두 치료제를 같은 조건에서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에 근거한 정확한 내용이라며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은 2030년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