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AI가 암을 먼저 찾아낸다…한국, 신약개발로 승부수

중국은 스마트병원·일본은 인력난 대응…의료체계 연결이 공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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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헬스케어 AI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 AI 시장은 2026년 120억달러(17조78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활용이 의료영상 진단을 넘어 환자 관리와 신약개발 등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AI를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시키려면 의료데이터 연계와 임상 검증, 규제·보안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헬스케어 AI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 AI 시장은 2025년 약 82억8000만달러(약 12조2600억원)에서 2026년 120억달러(17조78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 연평균 약 44% 성장하며 2034년까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PAC 지역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전 세계 의료기술 지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인력 부족,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가 심화하면서 AI를 활용한 진단·환자 관리·병원 운영 효율화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의료환경에 따라 AI 도입 전략에 차이가 있다. 한국은 병원의 디지털 인프라와 바이오·ICT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영상 진단, 환자 모니터링, 만성질환 관리, 신약개발 등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루닛이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영상을 분석해 폐암·유방암 의심 부위를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뷰노는 의료영상 판독뿐 아니라 생체신호를 분석해 심정지 위험을 예측하는 등 환자 모니터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식사 데이터를 연계한 ‘파스타’를 통해 혈당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처방 환자 케어 서비스에는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질병 조기 발견 및 맞춤형 관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AI를 활용한 구조 기반 약물설계(SBDD)를 통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단축하고 정밀한 표적 결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에 강점을 보인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국의 의료환경에 맞춰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병원 정보화와 전자의무기록 도입을 거쳐 AI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다. 화웨이와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기업도 의료정보 시스템과 진단, 환자관리, 신약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와 의료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병원 기록 자동화와 음성인식, 내시경 영상 분석, 환자관리 효율화 등이 주요 적용 분야다. 일본 정부는 국가 AI 기본계획을 토대로 의료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분야의 AI 도입과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기술 확산과 별개로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윤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보고서는 “APAC 바이오 산업은 인공지능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규제, 그리고 기술의 윤리적 사용 측면에서 장벽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규제) 기반이 마련된다면 APAC 지역의 디지털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AI의 잠재력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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