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

“귀 아프다가 얼굴 마비되더니”…4주 만에 숨진 21세男, 무슨 일?

귀 감염 진단받았지만 증상 빠르게 악화…CT서 뇌 병변 발견 후 교모세포종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성이 귀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몇 주 뒤 교모세포종으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상단=브레인 튜머 리서치

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성이 귀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몇 주 뒤 교모세포종으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베드퍼드에 살던 예술가 타일러 모턴(21)은 귀 통증에 이어 얼굴 왼쪽이 마비되고 걷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찾아간 병원에서는 타일러에게 귀 감염이 있다며 항생제를 처방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는 구토와 함께 몸 왼쪽 전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첫 CT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현기증 진단과 구토 억제제를 받았다.

상태가 계속 나빠지자 가족은 타일러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두 차례 발작을 일으켰고 말도 거의 하지 못했다. 닷새 뒤 받은 CT 검사에서 뇌 병변이 확인됐으며, 조직검사 결과 4등급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타일러의 몸이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상태여서 항암치료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타일러는 퇴원했고,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 4주 만인 지난 3월 25일 숨졌다. 가족은 현재 영국 자선단체 브레인 튜머 리서치와 함께 뇌종양 연구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으며, 단체의 200㎞ 걷기 도전에 참여해 1300파운드(약 25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빠르게 자라 뇌 조직 파고드는 ‘교모세포종’…초기 증상은 두통·마비·발작

교모세포종은 뇌의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교세포에서 생기는 악성 신경교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가장 높은 등급인 4등급에 속한다. 종양세포가 주변 뇌 조직으로 퍼지듯 자라 수술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치료 후에도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견되지만 위 사례처럼 젊은 성인에게도 생길 수 있다.

한국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1월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2023년 새로 발생한 뇌·중추신경계 종양(C71~C72)은 2011건으로 전체 암의 0.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신경교종은 1659건이었다. 신경교종은 전체 원발성 뇌종양의 12.7%를 차지하며 이 중 교모세포종이 약 5%를 차지한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의 발병률은 1년에 10만 명당 약 3~4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19~2023년 국내 뇌·중추신경계암 전체의 5년 상대생존율은 39.1%였으며, 교모세포종의 5년 생존율을 약 7%에 이른다.

증상은 종양이 생긴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두통, 구토, 발작, 기억력과 성격 변화, 언어·시야 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저하, 보행 및 균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뇌졸중이나 귀 질환, 편두통 등 다른 질환과 비슷해 증상만으로 교모세포종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이어지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생활 습관이나 음식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치료 목적의 머리 부위 방사선 노출과 일부 희귀 유전질환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지만, 환자 대부분에게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진단은 MRI로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한 뒤 수술이나 조직검사로 얻은 조직을 분석해 확정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테모졸로마이드를 함께 사용하는 치료가 표준이다. 이후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나이, 전신 상태, 종양 위치와 크기, 수술 가능 범위,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계획과 예후가 달라진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암이지만 치료를 통해 종양의 성장을 늦추고 증상을 줄이며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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