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의 약진이 거세지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가 차세대 플랫폼과 자체 임상개발을 축으로 한 대응 전략을 내놨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중국발 쓰나미가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바이오도 이런 관점에서 봐야 리가켐(LCB) 2.0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CB 2.0은 기존 ADC 플랫폼 기술이전 중심 전략을 넘어, 자체 임상개발과 차세대 플랫폼 확보를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이전과 글로벌 ADC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리가켐의 성장전략이다.
리가켐은 2011년 ADC 관련 첫 특허 이후 컨쥬올(ConjuAll)과 프로-PBD(Pro-PBD) 등 핵심 기술을 축적해 왔다. 2021년 비전 2030을 통해 플랫폼 회사에서 임상 파이프라인 회사로 확장하려 한 단계가 LCB 1.0이다. 이후 2023년 경쟁 기업들이 빅파마에 인수되고 ADC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비전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던 LCB 1.5를 지나 중국발 ADC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 차세대 ADC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LCB 2.0으로 접어들었다.
김 회장은 “과거 몇 년 간 고민해 온 분야가 중국과의 차별화다”며 “특허 권리는 20년 정도 부여되는데, 특허 만료까지 5~6년가량 남은 시점부터 짝퉁(유사기술)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그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초격차’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ADC 개선이 아니라 기존 ADC 개념을 넘어서는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유일한 방법은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계속 앞서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기업들의 성장세는 도드라진다. 리가켐바이오 자료에 따르면, 중국 ADC 기술이전 규모는 2015년 10억달러에서 2025년 245억달러로 커졌고, 계약 건수도 10건에서 53건으로 늘었다.
중국 ADC 기업들은 다수 후보물질을 임상에 진입시키고, 그중 일부 성공 사례를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채제욱 리가켐 부사장은 “중국 ADC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임상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수 후보물질을 임상에 진입시키고, 그중 살아남은 일부를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빅파마에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리가켐은 LCB 2.0의 실행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꺼내들었다. 회사는 ADC 이후 차세대 모달리티와 항암 외 치료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내부 역량만으로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연구·기술협력을 통해 신규 약물 전달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세진 대표는 “기존 차별화 기술만으로는 향후 5년, 10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신규 모달리티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