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대구 찾은 일본 의료 석학들, K-의료·문화에 감탄

대구시의사회 창립 80주년…재일코리안의사회와 4년째 이어온 한일 의료교류

대구광역시의사회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재일코리안의사회 대표단을 초청, ‘창립 8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한일 친선교류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대구광역시의사회

대한민국의 최첨단 의료 인프라와 깊이 있는 전통문화가 일본 의료계 석학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재일코리안의사회 대표단을 초청, ‘창립 8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한일 친선교류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3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올해로 4년째 이어져 온 이번 교류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한일 의료계의 굳건한 신뢰를 증명하는 ‘민간 외교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의사회 해외교류협력단(단장 김경호)의 기획 아래 진행됐다. 재일코리안의사회 이광희 회장, 이운주 고문, 오카모토 신고 원장 등 일본 의료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밀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국채보상운동 정신에 고개 숙인 방한단

지난 3일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을 통해 입국한 재일코리안의사회 대표단은 대구시의사회의 뜨거운 환대 속에 첫 발을 뗐다.

대표단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대구의 고결한 ‘역사’였다.

구한말 주권 수호 운동의 효시가 된 대구 시민들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과정을 진지하게 경청한 방한단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 시민들이 보여준 위대한 구국 정신과 선각자들의 발자취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첫날 저녁 마련된 환영 만찬에는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회장, 홍성권 해외교류사업단 수석고문 등 임원진 14명이 참석해 국경을 초월한 의사들의 뜨거운 결속을 확인했다.

간송미술관을 찾은 재일코리안의사회 대표단이 간송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대구광역시의사회

간송의 문화보국에 울고, ‘K-디지털 헬스케어에 넋 나갔다

둘째 날인 4일에는 본격적인 K-문화와 K-의료 체험이 이어졌다.

오전 중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대표단은 국보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조선 백자, 김홍도·정선·신윤복의 풍속화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보급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탄성을 연발했다.

특히 전시 종료를 앞둔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 기념 기획전시인 ‘추사의 그림 수업’을 관람할 때는 격조 높은 서화의 은은한 묵향에 매료되기도 했다.

대표단은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바쳐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을 전했다.

오후 분위기는 180도 바뀌어 ‘최첨단 메디시티 대구’의 현장으로 이어졌다.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메디엑스포 코리아 2026’을 참관한 대표단은 한국의 혁신적인 첨단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바이오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며 대한민국 의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다.

고령화·외인 진료한일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정면 돌파

이어진 대구광역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양국 의료계의 현실적인 고민과 학술적 혜안이 쏟아졌다.

재일코리안의사회 이운주 고문(Osaka LEE clinic·호흡기내과 전문의)은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를 통해서 본 외국인 여행자 진료와 과제(대면 진료와 온라인 진료)’를 주제로 발표해 향후 국제 행사를 앞둔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오카모토 신고 원장(Mukonosou Mental Clinic·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실천하는 산업의 활동’을 발표하며 현대 사회에서 의사의 확장된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양 단체 회원들은 초고령화 트렌드와 최신 의학 지식을 공유하며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술대회 직후 열린 만찬에는 30여 명의 임원진과 스태프가 모여 대구시의사회의 80주년을 축하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 발전을 다짐했다.

23일의 아쉬운 작별, 그리고 더 넓어질 글로벌 네트워크

마지막 날인 5일, 대표단은 대구근대역사관을 방문해 개항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에서 대구가 중추적으로 수행했던 역할과 시대적 변화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투어를 마친 대표단은 대구시의사회가 마련한 환송 오찬에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회장은 “창립 8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재일코리안의사회 동료들을 대구로 초청해 우리의 앞선 K-의료 인프라와 독보적인 학술 성과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또 “지난 4년간 쌓아온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 의료계 발전과 민간 우호 증진을 이끄는 가장 모범적인 국가 간 교류 모델이 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재일코리안의사회뿐만 아니라 일본 고베시의사회, 효고현보험의협회 등과도 매년 정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의료계의 가장 뜨거운 현안인 전공의 수련제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 초고령사회 대응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며 대한민국 의학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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