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앉아 있는 시간 1시간 늘 때마다…“암으로 사망할 위험 최대 9% 증가”

9만여 명 12년 추적 결과…연속으로 오래 앉는 습관, 암 발생·사망 위험 모두 높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오래 앉아 있을수록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앉아 있는 시간을 걷기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바꾸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앉아 있을수록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앉아 있는 시간을 걷기 같은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바꾸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보건·웰빙대학원 프레더릭 호 교수는 장시간 이어지는 좌식 생활이 여러 종류의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9만12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37~73세였으며 연구 시작 당시 암 병력이 없었다. 이들은 1주일 동안 하루 24시간 손목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했고, 연구진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10초 단위의 활동을 좌식 행동, 가벼운 신체활동, 중등도 신체활동, 고강도 신체활동으로 분류했다.

이어 좌식 행동은 두 가지로 나눴다. 30분 동안 90% 이상을 계속 앉아 있는 상태를 ‘장시간 좌식 행동’으로, 중간에 일어나 잠시 걷는 등 움직임이 포함된 경우를 ‘중단된 좌식 행동’으로 구분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평균 12년간 추적하며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신장암, 간암, 갑상선암, 난소암, 담낭암, 식도암, 방광암,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등의 발생 여부와 사망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장시간 좌식 행동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은 3%, 암 사망 위험은 9% 높아졌다. 대장암, 신장암, 췌장암 등 비만 관련 암은 5%, 유방암, 간암, 갑상선암 등을 포함한 당뇨병 관련 암도 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자주 끊는 습관은 암 위험을 낮췄다. 중단된 좌식 행동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은 6%, 비만 관련 암은 9%, 당뇨병 관련 암은 10% 감소했다. 암 사망 위험도 18% 낮아졌다.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운동으로 바꾸는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앉아 있는 시간을 하루 30분 줄이고 걷기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대체하면 암 사망 위험이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을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중등도 운동으로 바꾸면 암 사망 위험은 8% 낮아졌다. 달리기나 수영, 오르막 걷기 같은 고강도 운동은 하루 5분만 추가해도 전체 암 위험이 4% 감소했고, 당뇨병 관련 암은 11%, 비만 관련 암은 9%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해 세포 DNA 손상과 돌연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는 종양 성장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자연적인 사멸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좌식 생활과 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으로, 오래 앉아 있는 행동이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건강 가이드라인은 중등도 이상의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걷기처럼 가벼운 움직임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개인별로 좌식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맞춤형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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