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지중해식보다 낫다”… 엽산 높이고 심혈관 건강 개선하는 ‘이 식단’

전통 지중해식보다 식물성 식품 더 늘린 그린 지중해식, 엽산 증가하고 심혈관 건강도 개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보다 식물성 식품을 더욱 강화한 ‘그린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보다 식물성 식품을 더욱 강화한 ‘그린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식단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며,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춰 식단을 설계하는 ‘정밀 영양’ 접근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전통 지중해식보다 식물성 식품 더 늘린 ‘그린 지중해식’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중심으로 하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사법이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린 지중해식은 여기에 식물성 식품 비중을 더욱 높인 형태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독일 라이프치히대, 미국 하버드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그린 지중해식 식단이 엽산 수치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어떤 영향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294명을 △건강 식이군 △전통 지중해식 그룹 △그린 지중해식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18개월 동안 진행됐다. 건강 식이군은 일반적인 건강 식생활 지침을 따랐고, 전통 지중해식과 그린 지중해식 그룹은 모두 칼로리를 제한한 지중해식 식단과 함께 매일 호두 28g을 섭취했다. 여기에 그린 지중해식 그룹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최대한 제한하고, 녹차를 하루 3~4잔 마시며, 수생식물인 만카이(Mankai, Wolffia globosa)를 넣은 셰이크 500mL를 매일 섭취했다.

그린 지중해식에서 엽산 증가 폭 가장 커

연구 결과 그린 지중해식은 다른 식단보다 혈중 엽산 농도를 크게 높였다. 18개월 후 혈중 엽산 수치는 그린 지중해식 그룹에서 평균 1.2ng/mL 증가한 반면, 일반 지중해식 그룹은 0.41ng/mL, 일반 건강 식이군은 0.1ng/mL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그린 지중해식을 실천한 참가자 가운데 만카이를 많이 섭취한 이들은 엽산 농도가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엽산은 비타민 B군의 하나로 DNA 합성과 세포 기능, 메틸화 반응 등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다. 연구진은 혈중 엽산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 민감성 개선, 염증 지표 감소, 내장지방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전자에 따라 식단 반응 달라져

이번 연구는 특히 엽산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THFR(rs1801133)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참가자의 약 12%는 TT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유전자형을 가진 이들은 엽산을 체내에서 이용 가능한 활성 상태로 바꾸는 효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엽산 대사 효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TT 유전자형을 가진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부터 다른 유전자형보다 혈중 엽산 농도가 낮았으며, 18개월의 식이 중재 이후에도 이러한 경향이 유지됐다.

그러나 그린 지중해식을 실천한 뒤에는 TT 유전자형 참가자의 혈액에서 엽산 대사와 관련된 MTHFD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기능이 저하된 MTHFR 효소를 일부 보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혈액에서만 확인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카이도 주목, 하지만 중요한 건 전반적인 식단

이번 연구에서는 만카이 섭취량과 MTHFR 유전자형이 내장지방과 심혈관 위험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도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만카이 자체의 효과를 검증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라며, 여러 식이 요소가 동시에 적용됐기 때문에 특정 식품 하나의 효과를 분리해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정 식품보다 전체 식사 패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카이를 구하기 어렵다면 시금치, 케일, 렌틸콩, 병아리콩, 각종 콩류처럼 엽산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전적 특성 달라도 식단으로 건강 관리 가능성 제시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유전자가 건강을 완전히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엽산 결핍 환자가 아니라 대부분 정상 범위의 엽산 수치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혈액에서 확인된 유전자 발현 변화가 다른 장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만카이나 엽산 자체가 이번 효과를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다양한 인구집단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Effect of green mediterranean diet on serum folate and its interaction with genetic variation in folate metabolism: The DIRECT PLUS 18-month dietary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그린 지중해식은 일반 지중해식과 무엇이 다른가요?

A. 그린 지중해식은 기존 지중해식 식단에서 채소와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의 비중을 더욱 높인 식단입니다. 연구에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줄이고, 녹차와 호두, 수생식물인 만카이(Mankai)를 매일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Q2. 만카이를 꼭 먹어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구진도 만카이 단독 효과를 검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카이를 구하기 어렵다면 시금치, 케일, 렌틸콩, 병아리콩, 콩류 등 엽산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Q3. TT 유전자형이라면 그린 지중해식이 더 도움이 되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TT 유전자형 참가자에서 엽산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 변화가 관찰됐지만, 혈중 엽산 증가 폭 자체는 CC·CT 유전자형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식단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지만, 특정 유전자형에 효과가 더 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