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갑자기 달고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당긴다면…'이것' 초기 신호일 수도?

전두측두엽 치매 초기엔 식습관·성격부터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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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갑자기 당기고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전두측두엽 치매(FTD)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갑자기 당기고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전두측두엽 치매(FTD)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나왔다. 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 초기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Society)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되면서 성격과 행동, 언어 등에 변화가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과 행동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과 행동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기분이나 판단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진다.

협회는 식습관 변화도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꼽았다. 환자는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을 강하게 찾고 식사 예절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배가 불러도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거나 술이나 담배를 계속하려는 충동이 커지기도 한다.

왜 단 음식만 찾게 될까…전두측두엽 치매와 식습관 변화의 관계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bvFTD) 환자가 유난히 특정 음식만 찾는 식습관 변화는 단순히 입맛이 변해서가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frontal lobe) 과 측두엽(temporal lobe) 이 먼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가운데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행동을 조절하며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먹고 싶은 욕구'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감소한다.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먹거나 언제 식사를 멈춰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환자들이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뇌의 보상회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음식은 도파민 등 보상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인 만족감과 쾌감을 준다.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에서는 전두엽뿐 아니라 이러한 보상회로를 조절하는 신경망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자극이 강한 음식을 반복적으로 찾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식욕은 시상하부를 비롯한 여러 뇌 부위가 함께 조절하는데, 전두측두엽 치매에서는 이 기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 결과 충분히 식사했는데도 포만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먹는 행동을 스스로 멈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음식뿐 아니라 술을 계속 마시거나 흡연을 반복하는 충동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같은 기전으로 설명된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는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보다 단 음식 선호와 과식, 탄수화물 섭취 증가, 반복적인 음식 섭취를 더 자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식습관 변화는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아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를 의심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단 음식이 갑자기 당긴다고 모두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우울증, 호르몬 변화, 당뇨병, 일부 약물의 영향으로도 식욕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식습관이 지속되고 성격 변화, 충동 조절 저하, 공감 능력 감소,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협회는 대부분의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잘 인식하지 못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병원 진료를 거부하거나 약 복용, 치료 참여를 꺼릴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며, 운전도 스스로 중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행동형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 계획·정리·의사결정이 어려워진다. 직장 업무나 금전 관리에서 먼저 드러나기도 한다.
△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다른 사람의 외모를 두고 무례한 말을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성적인 행동을 하고, 언어적·신체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거나 사회활동에 흥미를 잃고 이전보다 무뚝뚝해질 수 있다.
△ 평소 즐기던 활동에 흥미와 의욕을 잃는다.
△ 유머 감각이 달라진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 웃는 등 차갑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질환에 따른 증상이다.
△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행동을 한다.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고 물건을 모으거나 시간에 지나치게 집착할 수 있다.
△ 새로운 관심사에 몰두한다. 음악이나 영성 등에 관심을 보이지만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1. 단 음식이 갑자기 당기면 치매를 의심해야 하나?
A. 아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우울증, 호르몬 변화, 당뇨병, 약물 등의 영향으로도 식욕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와 함께 성격 변화, 충동 조절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2. 왜 전두측두엽 치매에서는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더 찾게 되나?
A.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뇌의 보상회로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처럼 자극이 강한 음식을 반복적으로 찾거나 과식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Q3. 전두측두엽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무엇이 다른가?
A. 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력 저하보다 성격과 행동, 식습관, 판단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일이 많다. 알츠하이머병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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