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제약·바이오株 반등론 고개…열쇠는 기술수출·임상 데이터

상반기 개별 이슈·수급 쏠림에 부진…MASH·ADC·BBB 플랫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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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7월 1일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의 과거·현재·미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병탁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기술수출 가능성, 임상 데이터 발표, 해외 매출, 로열티 등 실질적인 성과가 반등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의 과거·현재·미래’ 세미나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알테오젠 키트루다 로열티에 대한 시장 기대가 조정됐고,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 임상 진입 지연, 삼천당제약의 신뢰도 하락 이슈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반도체·IT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상대적 부진이 깊어졌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국내 영업만으로 가치를 매기기 어렵고, 해외 빅파마 트렌드에 맞춰 라이선싱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산업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근거로는 한국 기업들의 파이프라인 저변 확대가 제시됐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모달리티도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펩타이드, siRNA,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분해제접합체(DAC), 이중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으로 넓어졌다. 질환 영역도 항암, 자가면역, MASH, 비만, 당뇨 등 글로벌 대형 시장을 포괄한다.

김 연구원은 한국 코스닥 시장을 “나스닥의 축소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CDMO 수주, 해외 신약 매출, 로열티 성과, R&D 파이프라인이 동시에 부각되며 이 세 축이 다시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 단위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유한양행의 라즈클루즈와 알테오젠의 히알루론산 분해효소 기반 키트루다 SC 제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D 측면에서는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 분야와 맞물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이 가운데 R&D 이벤트가 섹터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심 분야로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혈액뇌장벽(BBB) 투과 플랫폼, ADC·DAC, 비만, 자가면역질환 등이 꼽혔다. 그는 디앤디파마텍에 대해서는 MASH 후보물질의 48주 데이터를 근거로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이 있고 기술수출이 가능한 에셋”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BBB 셔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MASH와 비만 siRNA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가능성이, 리가켐바이오는 TROP2 ADC 시장 확대에 따른 LCB84 가치 상승 가능성이 주목됐다. TROP2 ADC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이 이어지는 분야다.

오름테라퓨틱은 DAC 플랫폼에서 파트너사 임상 진척과 마일스톤 유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임상 데이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우호적인 환경, 한미약품은 비만·MASH·펩타이드 기반 파이프라인 확장성을 관심 요인으로 봤다.

결국 제약·바이오 섹터의 반등은 실제 성과 확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수출, 임상 데이터 발표, 파트너사 개발 진척, 상업화 매출 확대가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다른 섹터는 실적을 발표하지만, 제약·바이오는 약을 개발하고 있는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임상 데이터 발표와 파트너사 개발 진척 등이 투자심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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