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몸에 좋대서 ‘이것’ 달인 물 마셨다가…얼굴 파랗게 변한 30대男, 무슨 일?

성분 모르는 약초 달인 물, 독성 반응 위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약초 달인 물을 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간 남성 사례가 저널에 보고됐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만든 약초 달인 물을 마신 뒤 얼굴과 손톱이 파래지고 전신 발작까지 일으킨 3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라타 망게슈카르 병원 일반의학과 의료진은 지난 29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이 같은 사례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35세인 이 남성은 갑자기 팔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눈이 위로 돌아가며, 이를 꽉 무는 전신 발작 증상을 보인 뒤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응급실에 오기 하루 전 집에서 직접 만든 아유르베다 약초 달인 물을 마셨다고 했다. 아유르베다는 인도 전통의학을 말한다. 다만 이 달인 물에 정확히 어떤 약초나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이 처음 봤을 때 환자는 졸려 보였고, 혀와 손톱 주변이 파랗게 변해 있었다. 산소포화도는 85%로 낮았다. 산소포화도는 혈액 속 산소가 얼마나 잘 실려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정상으로 여겨지는 수치는 95% 이상이다. 게다가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해도 수치가 잘 올라가지 않았다.

더 특이한 점은 혈액의 색깔이었다. 혈액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혈액이 선홍색이 아니라 초콜릿처럼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를 보고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의심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상태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몸 곳곳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데, 특정 약물이나 화학물질, 독성 성분 등에 노출되면 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메트헤모글로빈은 정상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나르지 못하는 형태로 변한 것이다.

검사 결과 실제 환자의 메트헤모글로빈 수치는 19%였다. 정상인은 보통 1% 미만이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고농도 산소를 공급하고,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치료에 쓰이는 메틸렌블루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메틸렌블루는 산소를 나르지 못하게 변한 헤모글로빈을 다시 정상에 가깝게 되돌리는 약이다. 발작을 막기 위한 항경련제도 함께 사용했다.

치료 후 환자의 파랗던 피부색은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메트헤모글로빈 수치는 6%까지 낮아졌다. 입원 중 추가 발작은 없었고, 환자는 완전히 회복해 퇴원했다. 2주 뒤에도 발작이나 산소 부족 증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전통요법 제제, 성분을 알 수 없는 약초 달인 물 등을 복용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청색증과 저산소증, 의식저하, 경련이 나타나면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