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10대 여학생이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연이 소개됐다. 의료진은 아이가 앞서 독감에 걸렸던 점을 지적하며, 감염 이후 발생한 혈관의 염증이 혈전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텍사스주 캘앨런에 사는 카밀라 라모스 니뇨(11)는 지난 2월 중순, 체육 시간에 전력 질주를 하던 중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체육 교사가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왼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손을 잡아보라는 말에 왼팔이 축 늘어졌다. 학교 간호사는 즉시 가족에게 연락했고, 부모는 곧바로 구급차를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당시 구급차에서 통화를 했을 때 카밀라는 술에 취한 듯 발음이 매우 어눌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웠다고 가족은 전했다.
MRI 검사 결과 ‘허혈성 뇌졸중’, 응급 혈전 제거 수술 진행
응급실에 도착한 카밀라는 구토를 반복했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자기공명검사(MRI) 검사 결과, 오른쪽 뇌에 광범위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는 수분 안에 손상될 수 있다.
의료진은 곧바로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을 통해 경동맥을 막고 있던 혈전의 약 3분의 2를 제거했고, 뇌로 가는 혈류를 상당 부분 회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통증은 지속됐다. 이틀 뒤에 카밀라는 의식을 잃었고, 뇌부종으로 인한 압력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하는 응급 감압 개두술을 다시 받아야 했다. 이후 3일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의료진 “독감 원인 추정”…감염 후 혈전 위험 높아져
의료진은 카밀라가 지난해 12월 A형 독감, 올해 1월 B형 독감에 잇달아 걸렸던 점이 뇌졸중 발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으로 인해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전이 형성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허혈성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바이러스 감염과 허혈성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2025년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독감에 걸린 사람은 감염 후 한 달 동안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약 5배, 심근경색 위험은 약 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최대 14주 동안 뇌졸중 위험이 약 3배 증가했으며, 일부 심혈관 질환은 최대 1년까지 높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반응으로 발생한 염증과 혈액 응고 활성화가 감염이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혈전 형성을 촉진해 허혈성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넘는 재활 끝에 다시 걸어
카밀라는 이후 두개골을 복원하는 두개성형술을 받은 뒤 재활병원으로 옮겨졌다. 입원한 지 45분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섰고, 일주일 뒤에는 걷는 법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약 5주간의 집중 재활을 마친 카밀라는 지난 4월 중순 퇴원해 학교 생활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회복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도 언어·작업·물리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으며, 걸을 때 발목이 처지는 증상과 말초 시야 일부 손실, 쉽게 피로해지는 후유증이 남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독감에 걸리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나요?
A.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허혈성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감염자가 뇌졸중을 겪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Q2. 허혈성 뇌졸중은 왜 발생하나요?
A.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될 때 발생한다.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빠르게 손상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Q3. 뇌졸중이 의심될 때 어떤 증상을 확인해야 하나요?
A.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를 호출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