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예배, 성당의 미사, 절에서 법회를 드리는 등 종교 의식에 참여하면 실제로 뇌의 자연 진통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 박사팀은 영국과 브라질의 종교 공동체 구성원 265명을 대상으로 종교 의식이 심리적·생리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학술지《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과 브라질의 종교 단체 24곳에 소속된 성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나 종교 의식 전후의 변화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감, 정서 상태를 평가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진은 신체의 자연 오피오이드 활성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통증 역치도 함께 측정했다. 통증 역치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통증의 정도를 의미하며, 오피오이드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일반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종교 의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 소속감을 더 강하게 느꼈다. 긍정적인 감정은 증가했고 부정적인 감정은 감소했다. 통증 역치 역시 의식 전보다 높아져 참가자들이 더 큰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뇌의 뮤(μ)-오피오이드 시스템 활성화와 관련이 있었다. 뮤 오피오이드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보상과 쾌감,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화학 물질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느낀 공동체 결속감이 긍정적 정서와 신과의 연결감, 그리고 통증 역치 증가와 연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결과가 종교 의식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진화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공동 기도와 합창, 집단 행동 같은 종교적 활동이 뇌의 오피오이드 시스템을 자극해 대규모 집단에서도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기적인 종교 의식은 유대감 형성과 관련된 오피오이드 과정을 활성화해 공동체 결속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종교 의식이 인간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는 가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