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더 빨리 늙고 암 위험도 높다?”… 요즘 세대가 억울한 뜻밖의 이유

최근 세대일수록 생물학적 노화 빨라, 조기 발병 암과도 연관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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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빠르게 노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처럼 빨라진 생물학적 노화가 조기 발병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 암 발병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빠르게 노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이처럼 빨라진 생물학적 노화가 조기 발병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실제 나이보다 더 빨리 노화하는 중

암은 흔히 노화와 연관된 질환으로 여겨진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손상이 축적되면서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암 발병이 증가하면서, 연구자들은 최근 세대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를 분석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혈액검사나 대사 지표 등을 통해 신체가 실제로 얼마나 노화됐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분석 결과,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실제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동일한 연령대에서 젊은 세대의 신체는 이전 세대보다 더 노화된 상태였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증가하는 조기 암 발병의 배경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만 명 분석…출생 세대별 노화 속도 비교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의료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15만 4169명의 젊은 성인 자료와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 프로그램 올오브어스(All of Us) 참가자 1만 26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전신 수준의 노화와 개별 장기의 노화로 나눠 평가했다. 연구진은 혈액검사 결과와 대사 관련 정보를 활용해 전신의 생물학적 노화 정도를 측정하고, 혈액 속 단백질 정보를 분석해 면역계와 지방조직 등 특정 기관의 노화 상태도 함께 평가했다.

최근 세대일수록 생물학적 노화 뚜렷

분석 결과 영국 코호트에서 1965~1974년 출생자는 1950~1954년 출생자보다 전신 노화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같은 연령에서 비교했을 때, 최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노화된 생물학적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코호트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됐다. 1990~1999년 출생자는 1965~1969년 출생자보다 전신 노화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노화가 빠를수록 조기 발병 암 위험 증가

연구진은 생물학적 노화와 암 발생 위험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신 노화가 1 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조기 발병 고형암 위험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증가는 특히 폐암, 소화기계 암, 자궁암에서 두드러졌다.

또한 참가자들을 전신 노화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가장 노화가 많이 진행된 그룹은 가장 적게 진행된 그룹보다 조기 발병 고형암 위험이 15%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암의 유전적 위험도와 노화 관련 유전적 취약성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

장기별 노화와 특정 암의 연관성도 확인

개별 장기 분석에서는 특정 기관계의 노화가 특정 암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면역계 노화가 진행된 사람은 조기 발병 폐암 위험이 더 높았고, 지방조직 노화가 진행된 사람은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암 예방의 새로운 단서 될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조기 발병 암의 원인을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만, 대사 이상, 음주, 운동 부족, 식습관,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것이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인 차오 교수는 “건강한 시점에서 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면, 예방과 조기 검진 전략을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암 예방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환경적·사회적 변화가 신체에 어떤 생물학적 흔적을 남기는지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기 발병 암의 발생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질병 발생 이전 단계에서 개입하는 정밀 예방 전략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Biological aging and generational shifts in early-onset cancer ris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는 무엇이 다른가요?
생물학적 나이는 혈액검사, 대사 상태, 단백질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신체가 실제로 얼마나 노화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 나이(연령)와 차이가 클수록 신체 노화가 더 진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Q2. 이번 연구는 왜 조기 발병 암에 주목했나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55세 이하에서 진단되는 조기 발병 암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최근 세대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것이 조기 암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Q3.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면 어떤 암 위험이 높아지나요?
연구에 따르면 전신 노화 수준이 높을수록 조기 발병 고형암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면역계 노화는 조기 발병 폐암, 지방조직 노화는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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