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통 완화에 널리 사용되는 마사지건을 눈 주변에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가 망막 손상을 입은 2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부적절한 마사지건 사용이 심각한 안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영국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아이 파빌리온 연구진은 마사지건 사용으로 망막 열공(찢어짐)을 입은 20대 남성의 사례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서(BMJ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니암 오코넬 박사는 “이번 사례는 마사지건이 심각한 망막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예상치 못한 임상 상황에서 정확한 병력 확인의 중요성과 함께, 제조사의 명확한 경고 문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사지건은 연조직에 강한 진동과 충격을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기기로, 운동 후 근육통 완화나 회복을 위해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눈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사례의 환자는 오른쪽 눈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비문증과 간헐적인 광시증(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머리 외상 등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진료 과정에서 환자는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약 3개월 동안 매주 수분씩 양쪽 눈과 눈 주변에 마사지건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검사 결과 환자의 눈에서는 망막 열공과 안구 타박상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 망막 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막았으며, 시력도 보존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치료가 늦어졌다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사지건으로 인한 안구 손상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에도 마사지건 사용 후 백내장과 망막 박리를 진단받은 20대 남성의 사례가 있었으며, 또 백내장과 녹내장이 발생한 60대 후반 남성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충격 진동 방식 마사지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며 “이번 환자 역시 전문가의 지도 없이 시중에서 구매한 제품을 사용했으며, 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문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부적절한 마사지건 사용으로 인한 안구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해야 한다”며 “백내장, 녹내장, 망막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안과 검사를 시행하고, 환자들에게 잠재적 위험성을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사지건, 눈·목 등 민감 부위 사용 주의해야
마사지건을 사용하기 전에는 제품 설명서와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눈과 목 앞쪽, 상처가 있는 부위, 주요 혈관이나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 등에 마사지건을 직접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전문가들 역시 마사지건을 사용할 때 눈뿐 아니라 목 부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목에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과 척추동맥이 지나며, 주요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있어 강한 충격이나 진동을 반복적으로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마사지건은 근육 이완과 회복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기인 만큼 허벅지와 종아리, 어깨 등 근육이 충분한 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용 중 통증이나 어지럼증, 시야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마사지건을 눈 주변에 사용해도 괜찮을까?
A. 안 된다. 이번 사례처럼 눈이나 눈 주변에 마사지건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망막 열공, 안구 타박상 등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눈과 얼굴 부위에 마사지건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Q2. 망막이 찢어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대표적인 증상은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Q3. 마사지건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가?
A. 마사지건은 근육 이완과 회복을 위해 개발된 기기로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 어깨 등 근육이 충분한 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얼굴, 목 앞쪽, 뼈가 돌출된 부위, 상처가 있는 부위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