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외계인은 초콜릿 싫어해?"…영양학자가 본 외계인 식단, 뭘 먹을까?

소·미생물·광물은 가능...인간이 먹는 음식은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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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믿든 안믿든,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뭘 먹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1982년 영화 'E.T.'에서는 외계인 E.T.가 리스피시스(Reese's Pieces) 초콜릿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온다. 외계인을 믿든 안 믿든,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뭘 먹게될까? 최근 한 과학자가 외계인은 E.T.처럼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고, 인간이 먹는 음식 자체를 먹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교 영양학자 호세 미겔 소리아노 델 카스티요 교수는 과학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지구가 외계인에게는 '위험한 뷔페'와 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계인의 생물학적 구조가 인간과 비슷하더라도 인간에게 안전한 음식이 외계인에게도 적합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외계인은 인간 음식 대신 물, 질소, 인, 철, 각종 염류, 지질, 미생물 생체량, 단순 유기분자 같은 원재료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때문에 영화 속 E.T.가 좋아했던 리스피시스 초콜릿은 실제 외계인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영화나 대중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외계인의 소 납치' 이야기는 전혀 근거 없는 상상만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티요 교수는 지구 생물들이 매우 다양한 소화 체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는 위 속 미생물의 도움 없이 풀에 들어 있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외계인이 어떤 음식을 먹는 생명체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원, 화학반응이 일어날 액체, 적절한 화학 원소를 필요로 한다. 이런 조건이 지구에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에 외계인이 지구에서 필요한 자원을 얻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로 발달한 외계 문명이라면 지구의 유기물을 흡수한 뒤 자신들에게 맞는 물질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 환경에는 염분과 지방, 당분뿐 아니라 독성물질과 병원체,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존재한다.

카스티요 교수는 "지구의 음식이 외계인에게 반드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계인이 인간과 다른 아미노산 체계를 사용한다면 지구의 단백질은 활용할 수 없을 수 있고, 인간의 당류도 대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계인이 지구 음식을 섭취하기 전 먼저 생물체를 조사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를 납치해 분석한다는 대중문화 속 설정도 이런 관점에서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류가 언젠가 외계 문명과 접촉하게 된다면 외계인 영양 전문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분자를 이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지, 무엇이 해로운지, 어떤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외계인의 에너지 요구량도 추정할 수 있다고 본다. 육상 동물은 몸집이 커질수록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하지만 체중 증가 비율만큼 소비 열량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 계산에 따르면 체중 70kg의 외계인은 하루 약 1700kcal, 체중 150kg의 외계인은 하루 3000kcal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생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이동이나 사고 활동 등에 필요한 에너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인류가 처음 만나는 외계 문명이 생명체가 아닌 로봇 탐사선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더 발전한 문명은 생물학적 몸을 버리고 인공 신체를 사용하는 존재가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스티요 교수는 이런 존재에게 음식은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아니라 전기, 열, 화학연료, 핵에너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계 로봇은 쌀이나 파스타를 먹는 대신 배터리를 충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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