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꿀벌도 사람도, 일시적 스트레스 ‘잘 활용’하면…뜻밖에 큰 도움?

영국 연구팀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 받으면...위기 대처 능력 향상,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다만 스트레스 자극 후 반드시 명상·수면·산책 등 ‘확실한 휴식’ 취해, 만성 스트레스 막아야

여성 직장인이 모래시계를 옆에 두고 일하고 있다. 마감을 앞두고 일손이 무척 빨라지는 현상을 웬만하면 경험할 수 있다.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극대화하고 두뇌 회전이 빨라지는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명상·수면·산책 등으로 심신을 이완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그래야 온갖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는 현대인에게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하지만 단기적·일시적으로 겪는 적당한 스트레스(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잘 활용할 경우 오히려 인간과 꿀벌 등 생명체의 감각을 일깨우고 판단력을 높이는 진화론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꿀벌에게 일시적인 흔들림 자극을 주어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한 뒤, 시각적 대비와 미세한 세부 사항을 감지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포식자의 공격과 비슷한 단기적 스트레스 상황이 생명체의 초기 시각 인지와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를 받은 꿀벌은 시각적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특히 시각적 대비를 감지하는 능력과 미세한 공간적 세부 사항을 포착하는 능력이 예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의 판단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상태의 꿀벌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결정할 때 훨씬 더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에 옮겼고,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지만 판단의 정확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도 진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급성 스트레스에 적극 대응하는 메커니즘을 발달시켰다. 업무 마감 직전이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면, 뇌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극대화하고 두뇌 회전이 빨라지는 각성 효과를 얻는다.

이런 현상은 개체가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감각 계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적응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꿀벌의 경우 주변의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하고 가장 유용한 정보에 주의를 집중시켜, 꽃 사이에 몰래 숨어 있는 거미 등 포식자를 더 잘 찾아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Acute stress modulates early visual perception and decision-making speed in bees)는 최근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나를 망치는 불안’이 아니라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몸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준비 과정’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실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이런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 메커니즘이 유익하게 작용하려면 매우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자극이 가해진 후에는 반드시 확실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꿀벌이 일시적인 자극을 받았던 것처럼, 사람도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부어 스트레스에 대처한 뒤에는 명상, 수면,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심신을 이완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해소되지 않고 만성화하면 감각이 예리해지는 유익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면역력과 뇌의 인지 기능이 뚝 떨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를 겪은 뒤, 확실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해로운 스트레스(Distress)가 이로운 스트레스(Eustress)로 바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스트레스가 어떻게 시각과 두뇌를 더 예리하게 할 수 있나요?

A1. 단기적인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때문에 뇌와 감각 기관의 각성 수준이 극대화하며, 주변의 불필요한 자극을 없애고 눈앞의 중요한 세부 정보에 강하게 몰입하도록 주의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Q2.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될 때 이 메커니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A2. 중요한 무대나 시험을 앞두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빨라질 때, 이를 불안감으로 여겨 위축되기보다 "내 몸이 더 빠르게 반응하고 집중하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중이다"라고 의식적으로 관점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유용한 촉진제로 적극 수용하면 판단 속도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3.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만 얻고 부작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가장 중요한 것은 ‘급성’ 스트레스 자극과 ‘만성’ 스트레스 자극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자극을 받아 강하게 집중한 뒤에는 반드시 명상, 깊은 수면,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긴장된 심신을 이완시켜야 합니다. 적절한 휴식 없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인지 기능이 손상되는 만성 부작용으로 이어지므로 철저한 완급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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