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골관절염이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이 중요한 치료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곧바로 수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면서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 의료팀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치료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무릎 통증 완화가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VF 치료가 인공관절 수술을 대신하는 치료라기보다는 수술 전 단계에서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보전하는 선택지로 활용될 수 있는지 살펴본 연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Medicina≫에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치료 효과를 다룬 논문 2편을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SVF 치료는 환자 본인의 지방조직에서 얻은 세포 성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무릎 골관절염 분야에서는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통증 완화 평균 3주 안에 체감
지난 2월 발표된 첫 번째 연구는 KL 등급 2∼4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 146명, 217개 무릎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다. KL 등급은 X선 검사로 골관절염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분류다. 숫자가 높을수록 관절염이 더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치료 전 평균 6.5점이던 시각통증척도(VAS) 점수는 최종 추적 관찰 시 3.1점으로 낮아졌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숫자로 표시하는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
환자들이 통증 완화를 체감한 시점은 평균 18.9일이었다. 약 3주 안에 증상 개선을 느낀 셈이다.
세포 수와 치료 반응 사이의 관련성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주입된 SVF 세포 수가 많을수록 통증 개선 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이미 치료받은 환자 자료를 뒤돌아본 후향적 분석인 만큼, 장기 효과와 연골 구조 개선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나이보다 비만도·관절 상태가 더 중요
지난 5월 공개된 두 번째 연구에서는 환자의 나이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 266명, 357개 무릎을 대상으로 SVF 주사 후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통증점수는 평균 6.5점에서 3.1점으로 개선됐다. 특히 나이는 치료 전후 통증 결과와 통계적으로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높은 체질량지수(BMI), 심한 관절염 중증도, 적은 SVF 세포 수는 통증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고령 환자들은 세포 치료 효과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보다 비만도, 관절염 진행 정도, 확보된 세포 수가 치료 결과와 더 관련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나이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관절 상태와 신체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SVF 치료를 인공관절 수술의 대체 치료로 보기보다는,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통해 수술 시기를 늦추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 평가했다. 향후 장기 추적을 통해 연골 보존 효과와 구조적 개선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논문이 게재된 ≪Medicina≫는 국제 동료심사 의학 학술지로, PubMed에 등재돼 있다. 해당 학술지는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2.4, CiteScore 4.1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