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 내장을 먹고 급성 패혈성 쇼크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베트남 50대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베트남 응에안성 빈시 종합병원은 지난 6월 1일 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돼지 연쇄상구균(스트렙토코쿠스 수이스) 감염으로 인한 다발성장기부전 환자를 치료한 사례를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베트남 응에안성에 거주하는 58세 남성이 심각한 저혈압, 패혈성 쇼크 등으로 빈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약 1시간 만에 환자의 팔과 다리에 옅은 보라색 반점이 드문드문 나타났다. 이는 단순 발진이 아니라, 세균 감염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혈액순환과 응고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신호였다. 의료진은 패혈증이 빠르게 악화되는 징후로 판단하고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환자 병력을 검토한 결과, 발병 약 3일 전 돼지 내장을 섭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이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 연쇄상구균 감염을 원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남성이 내장을 생으로 섭취했는지, 조리했지만 덜 익힌 상태로 먹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우선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삽관을 시행하고, 감염을 잡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전신 염증 반응과 혈액 이상을 조절하기 위해 혈액여과 치료를 시작했다. 혈액여과는 혈액을 필터에 통과시키면서 물을 밀어내듯 걸러 노폐물·수분 등을 제거하고 필요한 보충액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병은 빠르게 악화돼 치료 하루 만에 다발성 장기부전과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가 나타났다. 다발성 장기부전은 감염이나 쇼크처럼 몸 전체에 큰 손상이 생긴 뒤, 신장·간·폐·심장·혈액응고계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떨어지는 위중한 상태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는 혈관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혈액 응고가 일어나면서 동시에 출혈 위험도 커지는 합병증이다. 당시 의료진은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후 검사 결과에 맞춰 항생제, 혈액제제 수혈 등을적절히 시행한 결과 치료 시작 72시간 뒤부터 환자 혈압과 순환 상태가 서서히 안정됐고 감염 수치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환자는 1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고,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감염과 혈액응고 이상도 더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시 종합병원 중환자실장 응오 남 하이 의사는 "항생제를 쓰고, 지속적 혈액여과와 집중소생치료를 병행한 덕분에 가장 위험한 시기를 넘겼다"고 했다.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은 스트렙토코쿠스 수이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 감염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와 접촉하거나, 덜 익힌 돼지고기·돼지 내장·선지 등 돼지 부산물을 섭취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세균은 피부의 상처나 눈·입·코 같은 점막을 통해 혈류로 들어가 심각한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되면 고열, 두통, 의식 변화, 피하 출혈이나 자반증 같은 피부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피부에 보라색 반점이 생기는 자반증은 감염이 이미 위중한 단계로 진행됐다는 신호다. 이 경우 패혈증, 수막염, 신장 손상 등으로 악화될 수 있고, 회복 후에도 청력 손상이나 관절 경직 같은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있다.
의료진은 "아프거나 죽은 돼지를 도살·가공하거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며 "또 피순대, 덜 익힌 돼지고기, 충분히 익히지 않은 내장류는 피하고, 수의학 검사를 거친 믿을 수 있는 공급처의 돼지고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돼지고기를 다루거나 도축 작업을 할 때는 장갑, 보안경, 장화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손에 상처가 있을 때는 식품 가공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리 전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칼·도마 등 조리 도구도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