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차 한 잔이 몸속 건강 방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암 방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말차가 가장 좋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미국 혈관신생연구재단 공동 설립자이자 의사·의학 연구자인 윌리엄 리 박사는 최근 건강기업 ZOE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일 먹는 음식 3가지가 암 성장을 부추기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암 예방과 장내 미생물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리 박사는 혈관 생성 조절 연구를 바탕으로 암, 상처 치유, 심혈관병 등의 연구를 진행해 왔고, 대중적으로는 베스트셀러 《Eat to Beat Disease》의 저자이자 TED 강연 “Can We Eat to Starve Cancer?”로 더 널리 알려졌다.
그는 유전적 요인이 암 발생을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며,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커피, 차, 물을 ‘성스러운 삼위일체(the holy trinity)’라고 표현하면서 “커피와 차에는 몸의 암 방어 반응을 증폭시키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좋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차 속 카테킨은 폴리페놀의 한 종류로 염증 반응을 낮추고 면역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 박사는 “찻잎에 들어 있는 섬유질도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에 대해서는 “클로로제닉산이 포함돼 있는데, 사과에도 들어 있는 성분으로 염증 감소와 관련한 다양한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ZOE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울프가 “그 중 어떤 차가 가장 효과적인가”라 묻는 질문에 리 박사는 “암 방어 건강 시스템을 가장 강하게 활성화하고 싶다면 말차를 마셔라”고 답했다.
그는 말차의 특징으로 녹찻잎 전체를 갈아 섭취한다는 점을 들었다. 일반 녹차처럼 우려 마시는 방식이 아니라 잎 자체를 섭취해 섬유질과 생리활성 물질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 박사는 “말차는 농축된 녹찻잎이며, 장내 미생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타르대 사라 소카리 교수팀이 ⟪커런트 리서치 인 푸드 사이언스(Current Research in Food 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서 말차가 카테킨, 테아닌, 카페인, 폴리페놀 등 생리활성 물질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는지, 실제 건강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 임상시험과 동물실험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말차는 스트레스 감소와 주의력, 기억력 향상에 일부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심혈관·대사 건강 개선 가능성과 항종양(anti-tumor)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인지 기능 개선 효과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으며, 기분 변화에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팟캐스트를 마무리하며 “장내 미생물은 암 예방 분야에서 아직 충분히 탐색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누구나 오늘부터 자신의 건강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