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우병 치료에서 관절 손상을 얼마나 일찍 예측하고 관리하느냐는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GC녹십자가 실제 진료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혈우병 환자의 장기 관절 손상 위험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GC녹십자는 한국혈우재단, 서울대 약학대학,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첨단바이오 융합인재 양성 사업’ 과제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회사는 AI 기반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을 개발할 계획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반복적인 관절 내 출혈로 활막, 연골, 연골하골 등이 손상되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중증 혈우병 환자의 약 70%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손상이 진행되면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수술이나 입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30년간 축적된 국내 혈우병 환자의 실사용 의료데이터와 약 3000장의 엑스레이 영상을 토대로 진행된다. 환자의 나이, 예방요법 시행 여부, 기존 관절 손상 정도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AI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향후 관절 손상 진행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진단 보조를 넘어 환자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예측 도구다. GC녹십자는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엑스레이 판독을 보조하고, 의료진이 혈우병성 관절병증의 현재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의료진은 환자의 현재 임상 상태와 관절 손상 수준을 바탕으로 향후 5년에서 최대 20년 뒤의 관절 건강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예방요법 시행 여부에 따른 예후 비교도 가능해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조기 예방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말까지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 모델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엑스레이 판독 기술과 CDSS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하고, 2028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후 특허 출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준비도 병행한다.
최봉규 GC녹십자 AID 센터장은 “AI 기술을 통해 혈우병 환자의 관절 손상을 조기에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결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관절 수술과 입원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다음 달 12일 자사가 주최하는 혈우병 심포지엄에서 ‘한국 혈우병 환자의 관절병증 위험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중간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