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 1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인 5조3000억원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00억원 가량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4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다만, 회사가 호실적을 알린 이날 노동조합은 2000여명의 인원을 결집시키며 내달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써냈다. 전년 동기(매출액 9995억원, 영업이익 4302억원)에 비해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46.2%로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엔 43.0%였고, 2024년 1분기에는 34.8%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1~4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의 누적수주액은 214억 달러(약 31조6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3월 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록빌 공장이 가동되면 향후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록빌 공장의 생산능력(6만L)을 10만L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1월 올해 매출액을 전년(4조5570억원) 대비 15~20% 내 중위값인 5조3200억원을 전망한 바 있다. 이번 1분기 매출로 연간 가이던스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삼성바이오는 임금 협상을 놓고 노조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내달 1일 총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임금인상률 14%, 격려금 3000만원에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에는 OPI가 연봉의 50%까지로 제한돼 있었는데 이 제한을 풀자는 것이다. 사측은 임금인상률 6.2%, 기본급 기준 200% 격려금, 영업이익의 10%대 OPI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은 5455명, 평균연봉은 1억1400만원이다. 이들에게 3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면 1637억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원이므로 영업이익의 20%를 적용하면 4000억원 가량이 OPI로 지급된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격려금과 OPI에 5600억원 규모가 지급될 것으로 추정되며, 기본급 인상분이 고려하면 인건비는 더 늘어난다. 다만, 이는 공개된 요구안을 바탕으로 한 단순 추정치로 실제 비용은 다를 수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노조)는 본사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바이오 창립 이래 노조의 첫 집회로 2000명 이상 결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재성 삼성바이오 노조위원장은 “5월 1일 파업은 가벼운 선택이 아니라 회사를 바꾸기 위한 투쟁이다”며 “갈등 원인은 우리(노조)가 아닌 사측에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선 순간에도 회사와의 대화 기회를 버리지 않았지만, 사측이 여전히 거부한다면 예정된 투쟁을 통해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법원도 내달 1일 전에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24일 정도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