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한달 한번 맞는 치매 주사제 1상 성공적”... 인벤티지랩, 재평가받나

장기 지속형 주사 플랫폼 확장성 입증… 피하주사 제형 전환 기술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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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전달 시스템(DDS) 전문 인벤티지랩이 지난 4월 20일 자체 장기지속형 주사 플랫폼 ‘IVL-드럭 플루이딕’을 적용한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3’의 임상 1상에 성공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사진=인벤티지랩, 제미나이

약물전달시스템(DDS)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이 장기 지속형 주사 플랫폼 ‘IVL-드럭 플루이딕’의 적용 영역을 신경질환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치매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인벤티지랩은 월 1회 근육주사 방식의 ‘IVL3003’과 매일 1회 복용하는 경구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를 비교한 임상 1상 결과를 20일 공시했다. IVL3003은 드럭 플루이딕을 활용해 도네페질 성분을 미세입자(미립구)로 감싸 만든 주사제다.

드럭 플루이딕은 지름 50~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립구로 약물을 감싸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자체 생성한 미립구의 봉입률(타깃을 감싸는 비율)이 95% 이상에 달해 비교적 균일한 약물 지속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성인 73명을 대상으로 2023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진행됐다. 주사 부위 반응과 신경계(어지러움), 위장관계(설사) 등 18건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지만, 모두 경증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IVL3003의 고용량(240㎎) 투여군에서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AChE)를 억제하는 비율이 85.6%로 확인됐다. 이는 아리셉트 투여군(82.1%)을 뛰어넘는 수치다. 신경 흥분을 유도하는 신호 전달 물질인 AChE를 억제하면 치매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IVL3003 투약 이후 약 4주 동안 혈중 농도가 유지됐으며 그 기간 AChE 억제 효과도 관찰됐다. 인벤티지랩 측은 이에 대해 드럭 플루이딕의 장기간 지속 효능이 제대로 발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현재까지 진행한 여러 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에서 안정적인 혈중 농도 유지와 용량 비례적 특성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서로 다른 질환 영역의 약물에서 동일한 결과가 반복된다는 것은 당사 플랫폼이 특정 약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기술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그동안 △비만 및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IVL3021(임상 1상 준비)’ △남성형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3(임상 2상 준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후보물질 ‘IVL3013(임상 1/2상 준비)’ △약물중독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4(호주 임상 1상 완료) 등 여러 질환에 드럭 플루이딕을 적용해왔다.

최근 인벤티지랩은 저분자나 펩타이드 의약품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드럭 플루이딕 이외에 바이오 의약품의 제형을 바꿀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인 ‘바이오 플루이딕’을 사업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약물 전달체 파트너십(PODD) 2025’ 컨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바이오 플루이딕은 항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과 같은 바이오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는 기존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국 할로자임이나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플랫폼과 전혀 다른 기술로 전해진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플랫폼은 피하 조직에 있는 히알루론산 사슬을 끊는 효소이며, 이를 통해 약물이 체내로 확산되도록 돕는다. 반면 바이오 플루이딕은 약물을 미립구로 감싸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고농도 의약품의 피하주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벤티지랩은 드럭 플루이딕과 바이오 플루이딕의 사업화 및 우수의약품제조기준(GMP) 시설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전환우선주(CPS) 527억원 △전환사채(CB) 37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 총 985억원 규모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벤티지랩 측은 “바이오 플루이딕으로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DDS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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