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얼굴 붉어지고 추워”… 살 빼려고 맞은 다이어트 주사, 새로운 부작용?

AI 분석으로 사용자가 실제 언급한 다이어트 주사 부작용 분석, 40만여 건 게시글 대상

다이어트 주사의 부작용으로 월경 주기 변화와 오한, 안면홍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주사로 널리 쓰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에서, 기존 임상시험이나 공식 보고에서 충분히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이 추가로 관찰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대규모로 분석한 결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40만 건 이상의 게시글을 분석해 GLP-1 계열 약물과 관련된 환자 보고 증상을 정리했다. 분석 대상에는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가 포함됐다.

연구는 약 5년간 7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남긴 게시글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메스꺼움이나 소화기 증상처럼 이미 잘 알려진 부작용 외에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두 가지 유형의 증상이 드러났다. 하나는 월경 주기 변화 등 생식계 증상, 다른 하나는 오한과 안면홍조 등 체온 변화와 관련된 증상이었다.

연구를 이끈 샤라스 찬드라 군투쿠 교수는 “이미 잘 알려진 부작용도 함께 포착됐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 방식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드러난 증상들은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임상 현장에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기존에 알려진 부작용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사용자 가운데 약 44%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언급했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이나 복통 같은 위장관 관련 문제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증상들도 일정 비율로 확인됐다. 전체 분석 대상 중 약 4%가 월경 불규칙 등 생식계 증상을 언급했으며, 그 외에 오한이나 발열감 등 체온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피로감 역시 두 번째로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약물의 작용 기전과 일부 연관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공동저자인 제나 쇼 트로니에리 연구원은 “GLP-1 계열 약물은 호르몬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월경 변화나 체온 변동 같은 증상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GLP-1 계열 약물이 해당 증상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증상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약물 감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임상시험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온라인 데이터 분석은 빠르게 확산되는 약물의 초기 이상 신호를 비교적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공동저자인 라일 웅가르 교수는 “임상시험은 주로 약물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을 중심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환자가 실제로 겪는 다양한 불편까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반면 소셜미디어에는 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이 더 폭넓게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분석 범위를 다양한 플랫폼과 언어권으로 확대해, 이러한 경향이 특정 사용자 집단에 국한된 것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Self-reported side effects of semaglutide and tirzepatide in online communiti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GLP-1 다이어트 주사는 어떤 약인가요?
A.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제입니다.

Q2.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확인된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 기존에 잘 알려진 소화기 증상 외에도 월경 주기 변화 같은 생식계 증상과 오한, 안면홍조 등 체온 변화 관련 증상이 추가로 관찰됐습니다.

Q3. GLP-1 약물이 실제로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건가요?
A. 아직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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