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마홀딩스가 우정바이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우정바이오가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를 사들이면서다. 콜마홀딩스 주도로 우정바이오 경영진이 전면 교체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지난 3일 콜마홀딩스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CB 전량이 전환되면 홀마홀딩스가 전체(3188만3339주) 주식 수의 47.22%에 해당하는 1505만3863주를 확보하며 우정바이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우정바이오의 현재 최대 주주인 천희정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215만5114주로 지분율은 12.8%다. 하지만 이번 CB 전환이 완료되면 그의 지분율이 6.5%로 낮아지게 된다. 결국 양사의 CB 인수 계약은 경영권 변동을 전제로 한 콜마홀딩스의 투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정바이오는 1989년 설립된 1세대 바이오텍 기업이다. 이 회사는 △동물실험실이나 병원 내 공간 멸균 서비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개방형 실험실(랩 클라우드) 임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랩 클라우드 임대 사업은 지난 2021년 완공된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우신클)’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우정바이오가 4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우신클은 지하 6층~지상 15층으로 대지면적 6237㎡, 연면적 2만3194㎡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우정바이오의 매각설이 돌았고 당시 HLB 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HLB그룹이 강스템바이오텍으로부터 인수한 비임상 CRO 전문 크로엔(현 HLB바이오코드)에 이어 추가로 우정바이오를 품을 경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매각가에 대한 양 사의 입장 차가 커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콜마홀딩스를 맞아들이기까지 우정바이오가 꾸준하게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부채 상환과 신사업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순손실 확대와 부채 비율 증가 등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실제로 우정바이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432억원) 대비 13%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40억원과 당기순손실 56억원 등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22.4%에서 272.5%로 확대됐다.
우정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200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며 100억원을 부진한 랩 클라우드 임대 사업 성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정바이오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랩 클라우드 임대 사업은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다. 우신클 완공 시점과 코로나19가 맞물리면서 활용이 제한됐고 지금까지도 성장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의 2024년 매출은 9억5100만원이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CB 매각과 함께 경영진 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정바이오에 공시에 따르면 최근 경영실적 부진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현 경영진의 사임이 예정돼 있다. 향후 이사회 구성 및 경영체제는 신규 최대주주의 의사 결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콜마홀딩스가 등판해 전면적 개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정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비임상 CRO 서비스 사업의 고도화와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랩 클라우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검토했다”며 “당사의 사업 이해도와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공감도가 높고 향후 사업적 협력 가능성이 있어 콜마홀딩스를 제3자 배정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