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담도암·간암 치료 ‘골든타임’에 면역항암…임핀지 건보 적용

글로벌 표준요법 접근성 확대…초기 치료 선택지 넓어져


임핀지 제품.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진행성 담도암과 간세포성암은 진단 시점부터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고, 치료 선택지도 제한적이었다. 특히 1차 치료는 “처음 잡는 승부수”인 만큼 표준치료를 제때 쓰느냐가 예후를 가르는데, 비용 장벽이 높으면 시작 자체가 늦어지기 쉽다.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두 암종의 1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들이 치료 초기에 권고되는 표준요법을 현실적으로 선택할 길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일 임핀지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수술 또는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에서 3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담도암과 간암은 원격 전이 단계에서 5년 생존율이 각각 4.1%, 3.5%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꼽힌다. 담도암은 10여 년간 표준치료가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 항암화학요법에 머물렀고, 간세포암은 많은 환자에서 만성 간염·간경변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돼 치료 전략에 제약이 컸다는 설명이다.

임핀지는 담도암 1차 치료에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에 급여가 적용됐다. 투여는 임핀지 1500mg을 화학요법과 병용해 3주 간격으로 투여한 뒤, 임핀지 1500mg 단독요법을 4주 간격으로 이어간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 TOPAZ-1의 최장 추적 관찰(중앙값 41.3개월)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 병용요법의 3년 전체생존율(OS)은 14.6%로, 화학항암요법군의 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간세포성암에서는 임핀지와 이뮤도(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STRIDE 요법)에 급여가 적용됐다. 투여는 제1주기 1일에 임핀지 1500mg과 이뮤도 300mg을 병용하고, 이후 임핀지 1500mg 단독요법을 4주 간격으로 투여한다.

글로벌 3상 HIMALAYA 연구에서 STRIDE 요법은 기존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 단독요법 대비 생존 개선을 보였다. 5년 시점 전체생존율은 STRIDE 요법이 19.6%로, 소라페닙 단독요법의 9.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NCCN(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은 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을 전이성 담도암 1차 선호요법(Category 1)으로, STRIDE 요법을 간세포암 1차 전신치료 Category 1로 권고하고 있다.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HIMALAYA 연구를 통해 STRIDE 요법의 5년 생존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TOPAZ-1도 진행성 담도암 연구 중 긴 추적관찰 데이터를 통해 장기 생존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이현주 전무는 “두 암종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1차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급여 적용으로 치료 초기에 새로운 표준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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