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게 충치가 생기는 것은 특정 유전자가 입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바꾸기 때문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MIT와 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미국 내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수집된 1만 2000여 명의 타액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 유전자와 400여 종의 구강 박테리아 구성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MY1, FUT2 등 일부 유전자는 구강 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며, 그 과정에서 당을 분해하는 박테리아의 양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차이가 결국 충치 발생과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서 이를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볼 필요는 없으며,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충치 발생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Human and bacterial genetic variation shape oral microbiomes and health)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충치가 단순히 양치질 부족이나 단 음식 섭취 때문만이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미생물군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구강 내 박테리아 구성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며, 이는 침 속 효소량·산도(pH)·박테리아 구성 등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요소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모와 자녀는 생활환경뿐 아니라 구강 미생물군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충치가 많은 부모를 둔 아이는 같은 박테리아를 물려받아 충치 위험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도 이런 경향을 뒷받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의 60% 이상이 충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초등학생의 충치 경험률은 70% 내외에 이른다. 특히 충치의 주요 원인균인 뮤탄스균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50~80%의 높은 전파율을 보이는 것으로 각종 연구에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이 있더라도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충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 섭취 조절이다. 단 음식의 양보다 섭취 빈도가 충치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식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단 음식을 자주 먹지 않아야 한다.
취침 전 양치질은 필수이며, 불소치약 사용과 정기적인 불소 도포는 법랑질을 강화해 초기 충치를 되돌리는 데 효과적이다. 영구치가 올라오는 시기의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는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부모의 구강 관리도 아이의 치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충치 치료를 미루거나 구강 위생 관리가 부족하면 충치균이 아이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료를 받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아이의 충치 예방에 중요한 출발점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우리 아이는 양치를 잘하는데도 왜 충치가 잘 생길까요?
A1. 충치가 잘 생기는 체질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침의 성분이나 구강 내 박테리아 구성이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올바른 생활 관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Q2. 부모의 충치가 아이에게 옮겨갈 수도 있나요?
A2. 그렇습니다. 부모와 자녀는 구강 미생물군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충치 치료를 미루면 아이에게 충치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부모가 먼저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충치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A3. 불소치약 사용과 정기적인 불소 도포가 기본입니다. 특히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치아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 치료를 하면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음식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