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파이프라인 ‘ABL206(미국 개발명 NEOK001)’이 미국 내 임상 진입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ABL206의 임상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예고하는 동시에 또 다른 이중항체 ADC 선도 파이프라인인 ‘ABL209(NEOK002)’에 대한 임상 개시까지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동종 작용 메커니즘 최초 이중항체 ADC 본임상 진입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ABL206에 대해 임상 1상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빠르게 임상을 개시해 내년 중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4년 7월께부터 이중항체 ADC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언급해 왔는데, 이번에 ABL206이 글로벌 임상 진입에 성공하면서 예고했던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ADC는 항체와 접합체(링커), 톡신(페이로드) 등 3개 요소로 이뤄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체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에 더해 네덜란드 시나픽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ADC의 각 구성요소를 연결할 링커 플랫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임상에 진입한 ABL206은 ‘B7-H3’ 및 ‘ROR1’ 등을 표적으로 삼는 이중항체에 토포이소머레이스 I 저해제인 ‘엑사테칸’을 톡신으로 결합한 물질이다. B7-H3는 다양한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하는 면역관문 수용체의 일종이며 ROR1은 특히 림프종 세포에서 정상세포 대비 약 19배 가량 많은 수용체다. 두 가지 물질을 겨냥하는 만큼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이중항체 ADC가 임상에 진입한 사례가 나왔지만 우리 물질과 같은 표적을 가진 파이프라인은 없다”면서 “해당 작용 방식의 물질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BL206이 겨냥하는 수용체 중 B7-H3가 포함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하다. ADC 개발 업계 관계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B7-H3를 표적으로 삼은 단일항체 ADC를 개발해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12월 독성 이슈로 사망 사례가 나오며 개발이 일시 중단됐다”며 “ABL206이 이런 이슈를 실제 임상에서 극복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전임상 단계에서 B7-H3 표적으로 삼은 기존 단일 ADC 대비 효능과 독성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했다”고 선을 그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206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겨냥하는 항체별 결합력을 조절하는 기술을 통해 종양 특이적 항원과의 결합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ABL206 전임상 단계에서 독성 및 효능 지표 등이 충족됐다. 회사는 본임상에서도 이런 특징을 재차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1종도 IND 제출 임박, “상반기 중 임상 진입 가능”
에이비엘바이오가 발굴한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의 미국 내 상업화 임상은 현지 자회사인 네옥바이오가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네옥바이오는 씨티뱅크 펀드매니저 출신 마얀크 간디 대표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최고 재무책임자(CFO) 등 3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네옥바이오를 통한 미국 내 이중항체 ADC의 임상 개발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옥바이오는 현재 ABL206과 또 다른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인 ‘ABL209’에 대한 미국 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ABL209는 암세포 표면에 EGFR과 MUC1 이라는 두 가지 수용체를 겨냥하는 이중항체로 구성한 ADC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네옥바이오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ABL206과 ABL209 등 2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개시까지 진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209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신청 절차도 마무리 수순”이라며 “상반기 중 2종의 이중항체 ADC의 미국 내 임상을 실행할 수 있도록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과 면밀히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