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수년간 삐익~이명”…그냥 넘겼다가 ‘이 뇌종양’ 10년 버텨낸 男, 무슨 사연?

이명 겪다 결국 천막부 수막종 진단… 감마나이프 치료 후 10년을 살아온 환자 사례

수년간 지속된 이명을 단순한 청력 문제로 여겼던 한 남성이 정밀 검사 끝에 수술이 불가능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영국뇌종양연구

수년간 지속된 이명을 단순한 청력 문제로 여겼던 한 남성이 정밀 검사 끝에 수술이 불가능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 페인턴에 거주하는 대런 해리스(59)는 이명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반복적인 MRI 검사를 통해 천막부 수막종 진단을 받았다. 해당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린 저등급 종양이지만, 뇌 기저부 깊숙한 위치로 인해 외과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였다.

그는 2015년 3월 진단 이후 셰필드 노던 제너럴 병원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았다. 300개 이상의 방사선 빔을 종양에 집중 조사하는 이 치료는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치료 비용은 3만5000파운드(약 6천만 원)에 달했다.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이후 뇌전증이 발생했고 반복되는 발작으로 인해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했다. 발작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방세동으로 이어졌고, 그는 이후 여러 차례 심장 시술을 받았다. 현재도 시야 장애와 신체 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진단 1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뇌종양 연구 지원 단체를 위한 모금 행사를 열며, 연구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천막부 수막종, 위치 특성상 조기 진단이 중요한 뇌종양
대런이 겪은 천막부 수막종은 뇌를 둘러싸는 수막 중 경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소뇌와 대뇌를 구분하는 구조물인 소뇌천막 부위에 생긴 수막종을 말한다. 수막종은 전체 원발성 뇌종양의 약 30~35%를 차지하며, 천막부 수막종은 비교적 드문 아형이지만 발생 위치 특성상 임상적 중요도가 높다.

대부분 세계보건기구(WHO) 등급 Ⅰ의 양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종양이 뇌간·소뇌·청각 및 시각 신경, 주요 정맥동과 인접해 있어 크기가 작아도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고위험 종양으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으로 두통,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청각 신경 압박 시 이명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흔한 이비인후과 질환이나 노화 증상과 혼동되기 쉬워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단은 뇌 MRI가 표준으로, 경막에 부착된 종양의 특징적인 조영 증강 소견과 주변 뇌 구조물 침범 여부를 평가한다. 증상이 경미하고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영상 추적 관찰이 선택될 수 있다.

치료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 증상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지만, 천막부는 접근 난도가 높아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대안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활용된다. 정위 방사선 수술은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로, 장기 추적 연구에서 90% 이상의 국소 조절률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치료 후에도 뇌부종, 발작, 신경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간의 영상 추적과 신경학적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이명이나 원인 불명의 신경학적 증상이 반복되면 조기 영상 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천막부 수막종의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