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미국 바이오텍 할다 테라퓨틱스(Halda Therapeutics)를 30억5000만 달러(약 4조4600억원)에 인수한다.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로 구축한 항암제 포트폴리오에,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새 플랫폼 기술을 더해 파이프라인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의 중심에는 할다의 RIPTAC(regulated induced proximity targeting chimera) 플랫폼이 있다. 두 개의 결합 팔을 지닌 소분자(이중 기능성 분자)가 종양 특이 단백질과 세포 생존에 필수 단백질을 동시에 붙들어 암세포에서만 치명적 작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할다는 이 메커니즘이 치료 내성의 우회 경로를 차단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의 선도 후보물질 HLD-0915는 안드로겐 수용체(AR)와 BRD4(브로모도메인 4) 를 표적하는 먹는 약으로, 진행 중인 1/2상 임상 초기 결과가 J&J의 인수 결정을 이끌었다.
할다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1/2상을 진행했다. 대부분은 J&J의 얼리다 등 AR 경로 억제제를 포함해 기존 치료를 거쳤고, 최대 2회 탁산계 화학요법과 방사성리간드 치료(노바티스 ‘플루빅토’ 등) 경험자도 포함됐다.
1일 1회 복용을 최소 2주기 받은 22명 평가에서 PSA(전립선특이항원) 50% 이상 감소(PSA50)가 59%, PSA 90% 이상 감소는 32%에 달했다. 약물 사용에 따른 이상반응은 드물고 대체로 경미했으며, 최고 용량(100 mg)에서 간효소·빌리루빈 상승에 따른 용량제한 독성 1건이 보고됐다. 등급 3 이상 치료연관 이상반응은 모두 가역적이었고 치료 관련 사망은 없었다. 회사는 25 mg·50 mg 두 용량으로 확장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등록 임상(허가용) 용량을 정할 계획이다.
J&J 혁신의약 연구개발(R&D) 총괄 존 리드 박사는 “인상적인 초기 효능과 견고한 안전성 신호”라며 개발 가속화를 예고했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정밀 표적 살상 접근법으로 치료 내성을 넘어설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로 J&J의 전립선암 파이프라인은 더 두꺼워졌다. 회사는 이미 얼리다와 아키가(Akeega) 외에, KLK2 표적 T-세포 엔게이저 ‘파스리타미그(pasritamig)’ 를 후기 mCRPC 단독 3상 임상 약물로 올려놨다. 또한 지난해 앰브룩스(Ambrx) 인수로는 PSMA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도 확보했다. 반면 KLK2 표적 방사성리간드 JNJ-6420은 초기 임상 중 사망 4건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할다는 HLD-0915 외에도 유방암·폐암 등으로 확장 가능한 RIPTAC 기반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J&J는 이 플랫폼이 종양 외 분야로도 응용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는 수개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