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고환 혈관 꼬였는데 “냉찜질 하라”…의사 오진으로 고환 한쪽 절제한 14살, 무슨 일?

응급질환 놓친 의사 오진…14세 환자 고환 절제, 생후 3주 신생아도 오진으로 중환 치료

한 10대 소년이 일반의(GP)의 오진으로 고환 꼬임증(고환염전)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결국 한쪽 고환을 절제해야 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 =게티이미지뱅크

한 10대 소년이 의사의 오진으로 고환 꼬임증(고환염전)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결국 한쪽 고환을 절제해야 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아일랜드 의료감독위원회가 진행 중인 직무태만 심리에서 드러났으며, 담당 의사는 같은 날 또 다른 신생아 환자에게도 부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 알리시아 마르톤 마르티네즈는 3년 전 아일랜드의 야간 응급 진료 서비스인 사우스닥에서 대체 근무 형태로 일하던 중, 두 건의 환자 사례에서 심각한 판단 오류를 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마르톤 마르티네즈 의사가 14세 소년의 어머니로부터 “고환이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음에도, “십대에게 흔한 증상”이라며 “냉찜질을 하고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라”는 잘못된 조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어머니는 통화 내내 “의사가 급하고 무성의했다”고 증언했다.

소년이 겪은 고환꼬임증은 고환으로 피를 보내는 통로인 정삭(精索)이 꼬이면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 응급질환이다. 고환으로 가는 ‘혈관 줄기’가 비틀려서 피가 막히는 상태로, 6시간 이내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환이 괴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사는 진료소에서도 2분가량의 짧은 신체검사 후 같은 지시만 반복했다는 것이다. 일주일 뒤 소년은 극심한 통증으로 코크대학교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한쪽 고환을 절제해야 했다.

코크대 톰 오다우드 교수는 “즉시 응급실로 보냈다면 90% 확률로 고환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냉찜질은 오히려 통증과 조직 손상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마르톤 마르티네즈 의사의 오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생후 3주 된 신생아가 고열, 얼룩진 피부, 수유량 감소 등의 증세를 보여 보호자가 상담을 요청했을 때도 “심각하지 않다”고 답하며 해열제 칼폴을 복용하라 권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칼폴은 금기”라고 지적하자 그제야 확인 후 이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의사 아나스 마타르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아이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진단받고 집중치료를 받았다.

오다우드 교수는 “이 아기는 순환기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며 “의사가 환자뿐 아니라 의사직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1988년 스페인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해당 의사 마르톤 마르티네즈는 이번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법적 대리인도 두지 않았다. 그는 2023년 9월 고등법원에 의료행위를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서약 을 제출한 상태다.

고환꼬임증, “몇 시간 안에 고환 잃을 수도”…청소년기에 특히 주의해야

고환꼬임증의 발병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대개 사춘기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고환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음낭 내부 구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아, 고환이 지나치게 자유롭게 움직일 경우 쉽게 꼬일 수 있다. 특히 ‘벨 클래퍼 기형(bell clapper deformity)’이라 불리는 해부학적 이상이 있을 경우, 고환이 음낭 안에서 흔들리며 회전하기 쉬워 위험이 높다.

심한 운동, 외상, 수면 중 자세 변화처럼 사소한 움직임도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극심한 한쪽 고환 통증, 부기, 구토, 복통 등이 대표 증상이며, 대부분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진단은 초음파로 혈류 흐름을 확인해 이루어지며, 치료는 꼬인 정삭을 즉시 풀어주는 응급 수술로 이뤄진다. 6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체될 경우 고환이 괴사해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고환통이 갑자기 생기면 냉찜질이나 진통제 복용으로 지켜볼 것이 아니라,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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