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처럼 시작된 몸살과 피로, 시야 흐림 증상을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받았던 한 여성이 2년간 침대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이유가 결국 뇌종양 때문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노퍽주 페이크넘에 사는 카렌 테이트(57)는 2022년 가을부터 극심한 피로감과 발열, 근육통, 몸살 기운을 호소했으나, 주치의는 이를 단순 감기나 폐경 증상으로 여겼다. 이후 그는 점차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져 결국 2년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 시야 흐림, 불면, 경부 강직 등의 신경학적 증상까지 겹쳤다.
남편 닐 데이(58)는 아내를 돌보며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섬유근육통이나 우울증, 혹은 폐경기 증상일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카렌은 2021년에 질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왔다. 2024년 11월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추적 MRI 재발을 받아야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진행을 못했고, 산부인과 주치의가 대신 뇌 MRI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 결과, 뇌 속에 큰 종괴를 발견했고, 이후 조직검사 결과 양성 2등급 수막종으로 확인됐다.
카렌은 2025년 2월 케임브리지 애든브룩 병원에서 개두술을 받아 종양 대부분을 제거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악성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카렌은 “주치의로부터 ‘모든 게 내 머릿속 문제’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결국 그것이 사실이긴 했지만, 그 뜻은 완전히 달랐다”며 “수술 후 눈을 뜨고 병실의 밝은 조명을 봤을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됐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현재 그는 매년 MRI 추적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관찰 중이다. 동시에 수막종 연구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의 ‘뇌종양 자선단체(The Brain Tumour Charity)’는 최근 수막종 연구를 위해 150만 파운드를 투입하는 ‘Quest for Cure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아…여성호르몬 영향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감싸는 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원발성 뇌종양의 약 30~40%를 차지한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거나 재발할 수 있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2~3배 높다. 이는 종양 세포 내 프로게스테론(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평균 진단 연령은 50~60대가 가장 많다. 또한 NF2 유전자 변이나 두부 방사선 노출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두통, 시야 장애, 간질 발작, 기억력 저하, 신체 마비 등이 대표적이며, 경우에 따라 성격 변화나 언어 장애도 동반된다.
진단에는 MRI가 가장 유용하며, 조영제 투여 시 뚜렷하게 조영되는 둥근 종괴로 확인된다. 치료는 수술적 제거가 기본이고,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 정위적 방사선 치료(감마나이프 등)가 병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막종을 1~3등급으로 분류하며, 대부분은 1등급 양성이다. 그러나 2등급(비정형) 이상은 재발률이 높아 정기적인 MRI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수막종의 유전자 변이와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향후에는 환자 맞춤형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