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커지는 난임 치료 시장… 제약바이오, 속속 사업 확대

LG화학, 日서 체외수정 관련 제품 등 도입... 대원제약·차바이오텍 치료제 개발 나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LG화학이 국내 출시한 난자 및 배아 냉동(사진 좌측), 해동(우측) 키트. 사진=LG화학

2004년 남성 초혼 연령은 30.6세, 여성은 27.5세였다. 20년이 지난 2024년 초혼 연령은 각각 33.8세와 31.5세로, 3~4세 늦어졌다.

하지만 여성의 가임력은 변하지 않았고 노산의 기준 연령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만 35세로 같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연임신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이제 난임은 일부 부부의 문제를 넘어 의료시장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난임 진단 인원은 2020년 22만8618명에서 지난해 30만401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4년 만에 31% 가량 증가한 것. 또한 난임 진단을 받고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 등의 시술을 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난임시술 진료 건수는 2020년 88만5000건에서 2024년 129만8000건으로 약 46% 늘었다.

이에 따른 배란유도제·난자·배아 보존 솔루션, 체외수정(IVF), 인공수정 등 난임 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난임 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12억8430만달러(약 1조8400억원)에서 2030년 22억3890만달러(약 3조22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8.3%에 이른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제약바이오 업계도 난임 치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에서 LG화학이 행보가 두드러진다. LG화학은 글로벌 체외수정 시술 선두 주자인 일본 ‘키타자토’에서 난자 및 배아 냉·해동 솔루션, 난자 채취 장비, 배아 배양 제품 등을 도입해 국내에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배란유도제 중심 사업에서 체외수정 전 과정을 아우르는 ‘난임 치료 솔루션’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 7월 임신 준비와 난임 치료를 돕는 앱 ‘블룸’을 공개한 데 이어 관련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초혼 연령 상승에 따른 여성 가임력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검증된 제품 출시를 통해 생식세포를 보존하려는 이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성호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은 “LG화학은 난임 치료의 시작부터 성공적인 임신까지, 고객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준비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임 관련 치료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대원제약은 티움바이오로부터 자궁근종 치료제 후보물질 ‘메리골릭스’를 도입해 개발 중이다. 자궁근종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2상 결과 월경과다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근종 크기 감소, 헤모글로빌 수치 증가 등 다른 지표도 개선됐다. 메리골릭스는 자궁근종 뿐 아니라 자궁내막증에도 사용 가능한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조기난소부전 치료제 ‘코드스템(CordSTEM)’을 개발하고 있다. 조기난소부전은 난소 기능 상실로 임신이 어려워지는 병으로 40세 이전 가임기 여성의 1%가 겪는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를 치료하는 약이 없다. 차바이오텍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잠재적 치료 효과를 확인한 추가 임상을 검토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헬스케어를 통해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난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출산 연령이 계속 늦어지는 만큼 난임은 사회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난임 치료 시장 역시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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