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유산 후 9주간 태아 일부가 뱃속에"…의사가 그대로 방치하다 죽을 뻔한 女, 무슨 일?

유산 뒤 9주간 ‘잔류 태아 조직’ 방치… 여성, 패혈증 직전까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둘째를 임신한지 12주 만에 갑작스런 실신으로 유산을 겪은 한 여성이,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일부가 몸속에 남아 패혈증 직전까지 간 사연을 공유했다. 좌측=실신으로 넘어져 발 탈구로 부은 모습. 사진=프랜시스 SNS

둘째를 임신한지 12주 만에 갑작스런 실신으로 유산을 겪은 한 여성이,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일부가 몸속에 남아 패혈증 직전까지 간 사연을 공유했다. 의료진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채 유산 후 9주 동안이나 태아의 일부가 뱃속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도싯에 사는 40세 여성 프랜시스 테이텀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지 12주 만에 예기치 못한 유산을 겪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부주의로 태아의 일부가 자궁 내 남은 채 방치되면서, 그는 9주 동안 서서히 감염돼 패혈증 직전까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프랜시스는 선천성 결합조직 질환인 하이퍼모빌 엘러스-단로스 증후군(hEDS, hypermobile Ehlers-Danlos Syndrome)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피부와 인대, 혈관벽의 결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져 관절이 쉽게 탈구되고 통증과 피로가 반복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때문에 임신과 출산 과정은 일반인보다 훨씬 위험하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다.

그는 2023년 1월, 임신 12주 차에 갑작스러운 실신과 함께 넘어져 갈비뼈 골절과 양발 탈구를 입었다. 병원에서 여러 차례 골절 검사를 받았으나, 의료진은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후 며칠 뒤 출혈이 시작됐고, 병원에서 “아기 심박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2월 13일, 프랜시스는 전신마취 하에 자궁 내 태아 조직을 제거하는 소파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초음파로 제거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퇴원 조치됐다. 9주 후, 그는 화장실에서 태아의 두개골 일부로 보이는 조직을 배출했다.

의료진은 뒤늦게 자궁 내 잔류 태아 조직으로 인한 세균성 감염 및 중독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패혈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였으며, 조금만 늦었더라도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계속 아팠지만, 처음 수술의 후유증이나 지병(hEDS) 탓이라 생각했다”며 “의료진을 믿었기에 재검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두 번째 D&C 수술을 받았고, 심한 출혈로 인해 수혈이 필요했다.

프랜시스는 “단순한 유산이라 생각했지만, 그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갔다”며 “임신 중이거나 유산 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스스로 요구해서라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유니버시티 병원 도싯 측은 “국가 지침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으며, 초기임신 관리팀과의 면담을 통해 상황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산 후 조직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으면 감염·출혈·패혈증 위험

유산이나 인공임신중절, 출산 후 태아나 태반의 일부가 자궁 안에 남는 ‘자궁 내 잔류 조직’은 흔하지 않지만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정상적으로는 자궁이 수축하며 내부 조직이 완전히 배출되지만, 일부가 남으면 염증과 출혈, 심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 내 잔류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육안 확인이 어렵거나 자궁 구조가 복잡하면 일부가 남을 수 있다. 잔류 조직은 혈류와 연결돼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감염이 심해지면 자궁내막염이나 패혈증으로 발전한다.

연구에 따르면 유산 후 잔류 조직 발생률은 1~6%로, 수술유산이나 약물유산 후에는 더 높게 보고된다. 잔류 조직이 있으면 출혈이 지속되거나 악취 나는 분비물, 발열, 복통이 나타난다.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제거가 지연되면 자궁 내 유착 증후군으로 이어져 불임이나 반복 유산 위험을 높인다.

진단은 질식초음파로 내막 두께와 잔류물 음영을 확인하며, 필요 시 β-hCG 수치로 보조한다. 치료는 경과 관찰에서 자궁수축제나 수술적 제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자궁내시경으로 직접 제거해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소파술 후 반드시 초음파를 통해 자궁이 완전히 비워졌는지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산 후 1~2주 내 초음파로 잔류 여부를 평가하고, 발열·통증·출혈 지속 시 즉시 내원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유산 후 2~3주가 지나도 출혈이 계속되거나 열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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