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세계5위 국립박물관과 성문종합영어의 관계

[이성주의 건강편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2025년 09월 22일ㆍ1689번째 편지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왼쪽), 전성기 때의 성문종합영어 교재. [사진=위키피디아]

K-컬처의 바람이 거세네요. 대한민국 브랜드가 빛나면서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도 쑥쑥 늘고 있다네요. 지난해 379만 명이 방문해서 세계 박물관 중 8위였는데, 올해 500만 명을 훌쩍 넘어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이어 5위가 된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과성문종합영어가 깊은 관계 있다는 것, 혹시 아시나요? 1970~90년대영성수정(영어는 성문, 수학은 정석) 시대의 한 축이었던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한 인재들이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측면도 있겠지만, 그 책의 저자 송성문 선생은 평생 모은 국보 4, 보물 22점 등 문화재 101점을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선행을 생색내기 싫어서 박물관에 전화를 걸어집에 와서 가져가라고 통보한 뒤 자신은 미국에 사는 아들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이 위대한 선행은 2011년 오늘(9 22) 세상을 떠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송 선생은 간암으로 눈을 감을 때에도조의금, 화환을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말고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라는 유지를 남겨 별세한 사실이 다음날에야 신문 부고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송 선생은 1931년 평북 정주 출신으로 김일성대 영문과를 가려고 했지만, 출신성분 때문에 낙방하고 신의주교원대를 나왔습니다. 6·25 전쟁 때 미군이 신의주로 진주하자 미군 앞에서 중학교 영어책을 읽고 통역병으로 뽑혔습니다. 그러나 중공군의 침입으로 미군이 퇴각하자 혼자서 부산까지 내려가 부두 일을 하다가 국군 통역장교로 입대합니다.

송 선생은 군 복무 중에도 꾸준히주경야독해서 동아대 영문과를 야간 과정으로 이수했고 중등 영어 교수 자격증을 땁니다. 부산고 1년 임시교사를 거쳐 마산고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야말로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드러집니다. “마산고의 삼팔따라지가 영어를 기뚱차게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전국에 났고, 출판사 성문각의 이성우 사장이 마산까지 내려와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이 사장은 당시 집 한 채 값인 200만 원의 원고료와 1년의 집필 기간이란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때마침 문교부에서 전국 영어 교사 중 2명을 뽑아 뉴질랜드로 연수를 보내줬는데 송 선생은 여기에 선발돼 연수를 다녀오면서 영국, 일본 등의 자료를 모아 1963정통 종합영어를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대박을 쳤습니다. 송성문의 영어 참고서는 안현필의영어실력기초삼위일체를 밀어내고국민 교과서가 됐지요.

송 선생은 1969년 서울고에 스카우트돼 학교를 옮겼다가 이듬해 경복학원에서 최고 강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6년 성문출판사를 설립해정통종합영어성문종합영어로 바꾸고성문기본영어,’ ‘성문기초영문법등을 잇따라 히트시켰습니다.

그러나 송 선생은 자녀들에게태어나서 좋은 일 하나는 해야 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며성문 시리즈를 만든 것도 아이들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지 돈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래도 생긴 돈으로 문화재를 모았으며 원래는 통일 후 고향 정주에 박물관을 세우려고 했지만, 2003년 간암이 발병하자, 그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것이지요.

말이 쉽지,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는 대신 문화재를 수집해 기증하는 것을 보통 사람이 할 수가 있을까요? 그것도, 전혀 생색내지 않고 조용히…. 송 선생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한 가족들도 대단하지 않나요?

1958 오늘은 이탈리아의 라야티코에서 안드레아 보첼리가 태어난 날입니다. 매년 고향에서침묵의 극장(Teatro Del Silenzio) 콘서트 여는데 2007팝페라의 여왕사라 브라흐트만과 부르는 ‘Time to Say Goodbye’ 준비했습니다. 2008 오늘 선보인 원더걸스의 ‘Nobody’ 뮤직비디오 이어집니다.

'Time to Say Goodbye' 듣기 ▷

'Nobody' 뮤직 비디오 즐기기 ▷

댓글 2
댓글 쓰기
  • kim*** 2025-09-23 18:00:22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송성문님의 책으로 저도 공부했는데 좋은 분이셨네요. 자녀들도 축복 받기를 빕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 hik*** 2025-09-22 08:07:48

    좋은글 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