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사용하는 데오드란트가 여성들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틱톡 등에서는 미국 브랜드 '미첨(Mitchum) 48시간 롤온 데오드란트'를 사용한 뒤 겨드랑이에 붉은 발진과 물집,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생겼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항생제 치료나 항진균 크림을 써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고 호소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몇 년간 문제 없이 써왔는데, 새 제품을 사용하자 갑자기 화학 화상처럼 피부가 짓무르기 시작했다”, “너무 따갑고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는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일부는 피부염이 곰팡이 감염으로 이어져 칸디다증(질염) 치료제까지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조사 측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제품 성분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원재료 제조 과정의 변경이 피부와의 상호작용을 달라지게 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문제된 제품의 특정 배치 번호를 공개하고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데오드란트의 향 성분이 대표적인 피부 자극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페니 워드 교수는 “새 포맷에는 아세틸 세드렌(acetyl cedrene)과 바닐린(vanillin)이 포함돼 있는데, 두 성분 모두 피부 자극 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데오드란트 향료는 접촉 피부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제품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가려움이 주 증상이라면 대부분 일시적 피부염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세균·진균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볍다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로 진정시킬 수 있다.
피부염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피부가 화학 물질에 직접 손상돼 즉각적인 따가움이나 화끈거림이 생기는 경우다. 반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반복 노출을 통해 면역계가 해당 성분을 알레르겐으로 인식하면서 하루 이틀 뒤 가려움과 발진이 생기는 지연성 반응이다.
덴마크 연구에서는 데오드란트가 남성에게서도 가장 흔한 향 알레르기 원인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피부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