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먹는 비만치료제 등장하나…릴리, 알약 임상 3상 성공

주사제 위주 GLP-1 시장에 첫 경구제 탄생 가능성…연내 글로벌 허가 신청

[사진=AI 이용해 생성]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주사제가 휩쓸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알약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을까. 일라이 릴리가 이런 궁금증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경구용 GLP-1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하면서다. 

26일(현지시각) 일라이 릴리는 비만과 과체중,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주요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최고 용량(36mg) 투여군은 72주차에 평균 10.5% 체중을 감량했다. 12mg 투여군과 6mg 투여군은 평균 7.8%, 5.5%의 체중을 각각 감량했다. 이에 비해 위약군의 체중 감량은 2.2%에 그쳤다. 

또한 오르포글리프론은 2차 평가지표인 당화혈색소(A1C)를 평균 1.3~1.8% 가량 낮췄다. 최고용량을 투약한 참가자의 75%에서 당화혈색소가 6.5% 이하로 떨어져 미국당뇨학회(ADA)가 인정하는 당뇨병 진단 기준에서 벗어났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미국 등 주요 규제 당국에 비만치료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이 승인되면, 주사제 중심이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 경구제 옵션이 처음으로 추가된다. 체중 감량 효과는 여전히 주사제가 우세하지만 오르포글리프론은 하루에 1개 복용하는 알약이라는 점에서 위고비 등 주 1회 주사제에 비해 환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스 아론 미국 비만의학위원회 설립자 겸 명예위원장은 “이번 임상 결과는 오르포글리프론이 주사형 GLP-1 계열과 유사한 유효성·안전성·내약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구제를 선호하는 환자의 치료 옵션을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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