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현대ADM, 항암능력 높이는 물질 ‘페니트리움’ 임상 시동

종양미세환경 정조준…유방암·폐암 등 겨냥 임상시험 계획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 내정자. 사진=천옥현 기자.

“페니트리움은 기존 항암제와 경쟁하는 약이 아닙니다. 기존의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와 경쟁하는 대신 보완적 관계를 통해 암 치료의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합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 내정자는 21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항암 병용 치료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의 작용 방식과 비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페니트리움은 현대ADM바이오가 모기업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 병용 치료 후보물질이다. 기생충 치료제로 쓰였던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암 주변 환경에 작용할 수 있도록 약물전달시스템(DDS)을 바꿨다. ⁠암세포 자체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 주변의 종양미세환경(TME) 중 특히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무너뜨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ADM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이 작용하는 방식을 ‘가짜 내성 치료’라고 설명했다. 암세포에 돌연변이나 유전자 변화가 생기지 않아도 암세포와 상호작용한 CAF 등이 콜라겐을 과도하게 분비하면 방어벽(세포외기질)이 단단해져 항암제가 종양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에 현대ADM바이오는 CAF를 제거함으로써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개념을 재현하기 위해 현대ADM은 췌장암 환자로부터 분리한 암세포와 CAF를 함께 키운 ‘공배양 오가노이드 모델’을 구축하고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김수정 현대ADM바이오 연구소장은 “기존 췌장암 치료제인 젬시타빈을 투여한 결과 CAF가 함께 있을 경우 암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는 현상이 관찰됐다”며 “하지만 여기에 페니트리움을 투여하자 암세포가 죽어 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종환 노드큐어 대표(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동물 모델에서 면역항암제(항 PD-1)와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한 결과 원발암의 크기가 59.1% 축소됐다”며 “동시에 폐로의 전이가 감소되는 전이 억제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췌장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삼중음성유방암·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으며,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에도 IND 제출을 목표로 한다. 병용 파트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다.

전립선암은 호르몬제 ‘엔잘루타마이드’와 병용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환자 투약 준비 단계에 있다. 아울러 췌장암에 대해서도 연내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 대표 내정는 “면역항암제는 현재 글로벌 암 치료제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2028년부터 주요 약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한다”며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들도 파트너 찾기 경쟁에 돌입할 것이고, 그 경쟁에서 페니트리움은 가장 적합한 병용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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